지역 정체성 담을 공간 필요…국립대전박물관 건립 목소리

이성현 기자 2025. 7. 22.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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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 국립박물관을 유치·건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대전의 국립박물관 건립은 단순한 문화 인프라 확충을 넘어 지역 정체성 확립과 도시 위상 강화를 위한 필수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처럼 인접 지역이 국립박물관 인프라를 갖춰가는 가운데, 대전만이 공백 상태에 머물러 있다는 점은 박물관 건립 필요성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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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역사·정체성 담을 공간 부족, 수장고도 포화
일부에선 국립철도박물관 유치 등 지속 제기도
1950년 6·25 전쟁 당시 9월 30일 대전시내 전경. 미국 국립문서기록보관청(NARA) 제공

대전에 국립박물관을 유치·건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다양한 역사적 층위의 유물을 아우를 전시 공간이 부족한 데다, 지역 정체성과 도시 위상 강화 등을 위한 필수불가결한 핵심 기반이라는 점에서다.

22일 대전시 등에 따르면 대전시립박물관과 대전선사박물관은 각각의 역할을 맡아 운영되고 있지만,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담아내기엔 역부족이다. 두 박물관 모두 전시 규모가 작고, 기획전이나 상설전시를 통해 지역사의 전 시기를 아우르기엔 한계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전시와 수장 기능 모두 임계점에 도달하고 있다. 옛 충남도청에 위치한 대전근현대사전시관의 경우 향후 해당 장소에 국립현대미술관 대전관 개관 시, 전시관 이전과 유물 이관이 불가피하고, 두 박물관의 수장 공간은 사실상 임계점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전시 전경. 대전시 제공

특히 대전의 국립박물관 건립은 단순한 문화 인프라 확충을 넘어 지역 정체성 확립과 도시 위상 강화를 위한 필수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대전은 한반도 중부의 교통 요지로, 청동기 시대부터 백제 고분과 조선 후기의 한글문화, 일제강점기 근대화 유산, 산업화 시기의 철도유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역사적 층위를 품고 있다. 그간 지역사회에서도 국립대전박물관을 비롯해 유학박물관, 민속박물관, 동아시아민족학박물관, 국립철도박물관 등 여러 박물관 유치를 시도했으나, 부지와 예산, 전시물 확보 등의 현실적 제약으로 대부분 무산됐다. 현재는 관련 논의 자체가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반면 세종시는 오는 2030년까지 국립민속박물관 이전을 포함한 국립박물관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으며, 충남과 충북은 각각 국립공주박물관, 국립부여박물관, 국립청주박물관을 운영 중이고, 국립충주박물관 건립도 예정돼 있다. 이처럼 인접 지역이 국립박물관 인프라를 갖춰가는 가운데, 대전만이 공백 상태에 머물러 있다는 점은 박물관 건립 필요성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일각에선 대전의 역사성과 도시 정체성을 반영한 대안으로 국립철도박물관 건립이 다시 거론되고 있다.

대전은 1905년 경부선 개통과 함께 본격적인 도시 성장을 시작했고, 이후 호남선 분기점으로서 교통의 중심지가 됐다. 현재 코레일 본사가 위치해 있는 점을 고려하면, 철도를 주제로 한 국립박물관 유치는 상징성과 당위성을 모두 갖춘 대안이라는 평가다.

육동일 한국지방행정연구원장은 "대전은 철도로부터 성장한 도시이고, 쇠퇴 또한 철도와 교통망의 약화에서 비롯됐다"며 "대전의 부활을 위해 교통도시라는 브랜드를 다시 회복해야 하며, 그런 의미에서 국립박물관 건립은 정당성과 상징성을 갖춘 과제"라고 말했다.

황재훈 충남대 고고학과 교수는 "대전은 구석기부터 조선, 근현대까지 역사적 층위가 매우 깊지만 이를 시민들이 접하고 공부할 기반은 매우 부족하다"며 "국립박물관이 어렵다면 도시의 성격에 맞는 국립철도박물관 같은 테마형 국립시설도 충분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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