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은 복개·한쪽은 복원 ‘엇박자 포항시 행정’

포항시가 복개된 학산천 복원 공사를 진행하면서 상류의 자연천을 복개하는 공사를 병행하고 있어 이를 지켜보는 많은 포항시민들이 의아해하고 있다.
특히 현재의 추세는 자연 그대로를 보존하고 살리는 친환경적인 공사가 지배적인데, 이곳은 정반대로 복개공사가 진행되고 있어 의문을 갖게 한다.
포항시는 지난 2018년부터 우현도시숲~ 중앙동 행정복지센터~동빈내항을 잇는 학산천 생태복구공사를 진행 중이다. 이 사업은 이미 복개된 학산천의 시멘트를 뜯어내 원래 모습으로 되돌리는 복원공사다. 다시말하면 서울의 청계천처럼 친수공간으로 조성하는 것이다.
포항시민들에게는 학산천이 예전의 모습을 되찾아 물이 흐르는 공간으로 탈바꿈하게 되면 이미 조성된 철길 숲과 함께 포항의 또 다른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친환경적인 모습과는 달리 학산천을 거슬러 상류로 올라가면 자연천을 뒤덮는 복개공사가 한창 진행중이다. 자연 그대로인 천을 살리지는 못할망정 천을 뒤덮는다는 게 말이되나.
포항시는 학산천의 상류인 우현동과 KTX역사(이인3지구)를 잇는 도로연결(아치로)공사를 현재 진행 중이다. 일부 구간은 하천복개 작업도 병행해서 하고 있다. 총 공사구간 2.74㎞ 가운데 복개 구간은 대략 1㎞ 정도 된다.
물론 도시개발공사를 하다보면 어쩔 수 없이 복개를 해야하는 구간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왜 하필이면 복원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학산천 상류를 복개해야 하는지, 자연 그대로인 학산천 상류를 보존하면서 친환경적으로 개발 할 수는 없을까.
포항시의 이번 학산천 상류 복개공사에 대해 많은 시민들이 우려하고 있다.
도심 팽창과 하천 녹지 생태계를 감안하면 도로 확장의 경우 인접 하천을 복개하지 않고 자연천을 그대로 살리면서 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최근 이상기후로 국지성 폭우나 집중호우가 잦은 상황에서 하천을 복개하기 보다는 하천을 자연 상태에서 범람을 보강하는 방식으로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시가 시민 편의를 위해 도로개설 확장 사업에 어쩔 수 없이 복개를 한다고 하지만 자연 그대로를 살릴 수 있는 친화적 개발방안에 대해 좀 더 심사숙고할 필요가 있다.
시는 현재 복개공사가 진행 중인 하천 두 곳은 하천으로 등록되지도 않았을 뿐 아니라 하천으로 보기에도 부적절하고 사업 성격상 전혀 다르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시민들의 눈높이에는 맞지 않아 보인다.
포항시민들에게 구구절절 설명할 필요는 없지만 최소한 이런 형태의 복개공사를 진행하기전 과연 이 방법이 최선책이었을까 하는 것은 한번쯤 고민해 봤어야 했다. 이제 와서 공사를 되돌릴 수는 없다고 하지만 복개와 복원이 동시에 진행되는 모습은 어딘가 모르게 모양새가 좋지 않아 보인다.
시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물줄기를 복개하지 않고 도로를 확장할 수 있는 방안은 없다"고 했다. 과연 그 방법이 최선인지, 아니면 자연을 그대로를 살리면서 개발하는 방법은 없는지, 다시한번 고민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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