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에 붕괴 구 삼호교, 보강공사가 문제?

심현욱 기자 2025. 7. 22.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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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콘 141t 포장·중장비 투입
중구 "무리 없었다" 해명 불구
안전 취약한 다리에 부담 논란
정밀안전진단 결과 바탕 복구 결정
울산 구 삼호교 동측 전경 모습. 국가유산청 국가등록문화유산 정기조사 보고서(2024) 캡쳐

최근 내린 폭우로 울산 구 삼호교 일부 구간이 붕괴된 가운데 지난 5월부터 진행된 아스콘 작업 등 보수·보강공사가 오히려 붕괴를 부추긴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중구청은 공사로 인한 영향은 없다는 입장이다.

22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20일 교각 사이 상판 일부가 붕괴되며 1m 이상 아래로 주저앉은 구 삼호교를 두고, 일각에서 최근 진행된 보수·보강공사가 영향을 줬을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다.

한 건축 전문가는 "구 삼호교 위로 아스콘이 깔려있는데, 작업 과정에서 중장비를 이용하며 하중, 진동 등 다리에 충격을 줬을 수도 있다"며 "건축된 지 100년이 지났고 정밀안전진단 결과 C등급까지 받은 이미 구조적으로 문제가 있는 다리다. 공사가 오히려 붕괴에 영향을 준 게 아닌지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 삼호교는 2023년 정밀안전점검에서 C등급을 받았다.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주요부재에 경미한 결함 또는 보조부재에 광범위한 결함이 발생했으나 전체적인 시설물 안전에는 지장이 없다. 주요부재에 내구성, 기능성 저하방지를 위한 보수가 필요하거나 보조부재에 간단한 보강이 필요하다"고 종합결론을 냈다.

이에 중구청은 행안부로부터 특별재난안전교부세 3억원을 받아 지난 5월 보수·보강 공사를 진행했다.

공사에는 교대, 교각, 난간 등에 대한 표면처리, 단면복구, 균열보수 등 보강공사와 아스팔트 소규모 포장, 교면 도막 방수 등 방수공사, 페인트칠 등 도장공사 등이 이뤄졌다. 특히 시공내역서에 따르면 아스팔트콘크리트가 141t이 구 삼호교 위로 포장됐고, 로더, 진동롤러 등의 장비도 사용된 것으로 파악됐다.

공사는 이달 초까지 진행되다가 마무리 도색 작업을 하던 중 문화유산 훼손이라는 지적이 제기되며 작업이 중단된 상태다.

중구청은 도색을 제외한 공사는 잘 진행됐으며 보수·보강공사가 구 삼호교 구조에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중구청 관계자는 "공사 과정에서 구 삼호교에 무리가 없도록 레미콘 작업도 다리 밖에서 진행했고, 다리 위에서는 소규모 장비를 이용해 조금씩 아스콘 작업을 했기 때문에 구조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며 "공사 계획 당시 하중 등 전반적인 요소를 고려해 문제없이 보수·보강공사가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구 삼호교의 설계하중은 DB(차량하중)-5.6(총 중량 10.08t)로 파악됐다. 이 하중은 총 230m 길이 다리에 10t 가량의 차들이 일렬로 쭉 늘어서 있는 만큼의 무게를 견디는 수준이다. 

이날 중구는 관계 공무원, 전문가 등과 함께 구 삼호교 붕괴 현장에 나서 추가붕괴현상 파악 등 추후 계획을 논의했다. 빠른 시일 내에 정밀안전진단을 맡기고, 진단 결과에 따라 국가유산청, 울산시 등과 협의해 복구나 철거를 결정할 계획이다.

중구청은 하루 평균 약 300여명이 이용하는 주요 통행 시설인만큼 시민 통행 불편 최소화를 위해 보수 방안을 우선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구 삼호교는 지난 1924년 일제강점기 당시 지어진 총 218m, 폭 5m, 높이 7m의 철근콘크리트 다리로, 울산지역 최초의 근대식 교량이라는 역사적 상징성과 교량사적 가치가 있다는 평가를 받아 2004년 국가등록문화유산 제104호로 등록됐다.

 심현욱 기자 betterment00@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