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업성취도 평가 들여다보니···기초학력 양극화 '여전'
남학생·읍면지역, 성취도 낮은 경향
고2, 전년대비 수학·영어 다소 개선
중3, 성별·지역 간 격차 뚜렷
학습 의욕 고취 근본대책 필요 지적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의 국어, 수학, 영어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력 양극화 해소와 기초학력 보장이라는 교육정책이 현장에서는 아직도 체감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한 2024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에 따르면 올해 중학교 3학년의 수학과목 1수준(성취기준 미달) 비율은 12.7%로 지난해 대비 0.3%p 감소했지만 여전히 8명 중 1명은 수학 기본 개념조차 갖추지 못한 수준으로 드러났다. 고등학교 2학년 수학 1수준 비율은 12.6%p로 전년대비 4.0%p 낮아진 점에서 '수포자'가 감소했다고 볼 수 있으면서도 여전히 10명 중 1명 이상은 기초 미달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성취율의 평균에 해당하는 3수준 이상의 비율은 중학교 3학년 학생의 경우 국어를 제외하고 수학, 영어 모두 낮아졌다. 반면 고등학생은 국어(54.2%), 수학(57.2%), 영어(72.4%) 모두 전년대비 상승했다.
특히 남학생, 읍면지역 학생의 학업성취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3, 고2의 경우 남학생의 국어, 수학, 영어의 1수준 비율이 여학생보다 높았다. 수학과목의 경우 남여의 1수준 비율이 5% 내외였지만, 국어, 영어의 경우 남여간 격차는 2배 이상 차이났다.
지역간 격차도 뚜렷해 지리적 교육 불균형은 개선되지 않는 모습이다.
학력미달 수준인 1수준의 경우 중학교의 경우 대도시 대비 읍면에서 2배 가량 높게 나타났다. 다만 고등학교의 대도시와 읍면 격차는 1%p 미만으로 근소했다.
학업 성취율이 평균 이상인 3수준의 경우 중학생, 고등학생 모두 대도시 학생들이 읍면 학생보다 높았다. 중학교에서는 국어, 수학, 영어의 격차가 20%p 가량 벌어졌지만, 고등학교의 경우 그 격차가 3%p 내외였다.
이번 학업성취도 평가에서는 수학 성취율이 다소 높아진 것으로 평가됐다.
성적 외에 학생들의 학교생활을 묻는 질문에서는 학교생활 행복도 비율이 중학생보다 고등학생들의 만족도가 더 높았다. 수업참여도 역시 중학생보다는 고등학생들이 더 높았다.
진로탐색의 경우 중3은 전년대비 8.1%p 높아졌지만 고2는 11.6%p 늘었다.
울산의 한 고등학교 교사는 "기초학력 미달 학생을 위해 보충수업은 늘었지만 학생의 학습의욕이나 감정 상태는 관리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지금은 점수보다 학습의지를 회복할 구조적 대책이 필요하다. 학생들이 흥미를 가질만한 다양한 수업이 동반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은정 기자 kej@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