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 연쇄 독살 의심…잔혹 동물학대 '왜 이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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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가 신경은 쓰일지언정 학대하거나 죽여서는 안 되지."
22일 오전 10시께 창원시 마산합포구 문화동 소하천에서 만난 한 80대 주민은 최근 동네에서 길고양이가 연쇄적으로 죽었다는 소식에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평온한 동네에서 최근 길고양이가 잇따라 숨진 채 발견됐다.
40대 주민 ㄱ 씨는 "최근 하천가에서 평소 자주 마주치던 고양이 사체를 발견했다"며 "다른 한 마리도 숨진 채 발견됐는데 주택 담벼락 사이라서 손을 못 대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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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가에 거품 확인" 주민들 독살 의심해
"길고양이가 신경은 쓰일지언정 학대하거나 죽여서는 안 되지."
22일 오전 10시께 창원시 마산합포구 문화동 소하천에서 만난 한 80대 주민은 최근 동네에서 길고양이가 연쇄적으로 죽었다는 소식에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다른 80대 주민은 "올해 봄에도 길고양이 사체를 봤었다"며 혀를 찼다.
평온한 동네에서 최근 길고양이가 잇따라 숨진 채 발견됐다. 목격자를 상대로 취재한 결과, 최소 10마리가 죽은 것으로 나타났다. 독살이 의심되는 정황도 확인됐다.

사체로 발견돼 직접 쓰레기봉투에 담아서 처리한 또 다른 고양이까지 포함하면 최근 한두 달 사이 ㄱ 씨가 확인한 고양이 사체만 성체 4마리, 새끼 6마리, 총 10마리다.
그는 "고양이 부부 한 쌍이 있었는데, 수컷과 새끼 4마리가 모두 죽고 암컷만 살아남았다"며 "수컷이 죽어서 가림막으로 덮어뒀더니 암컷이 차 아래에서 지켜보는 모습이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이날도 ㄱ 씨가 언급한 암컷 고양이는 수컷 사체가 발견된 지점 바로 근처에서 서성거렸다.

음식물을 잘못 먹었거나 누군가 고의로 고양이에게 치명적인 물질을 주입했을 가능성이 점쳐지는 배경이다. 특히, 2년 전 한 주민이 새끼 고양이만 죽인다는 소문이 한 차례 동네에 퍼졌던 까닭에 의심 정황은 더욱 짙다.
추가 피해도 우려된다. 소하천을 따라 난 덤불 사이사이 길고양이 공공급식소가 설치돼 있었다. 주민 개개인이 설치한 먹이통도 여러 개. 길고양이가 많은 동네인 만큼 동물학대 피해 대상도 많다는 뜻이다.

ㄱ 씨는 "우선은 더는 피해가 없도록 행정 경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장인 소하천변에 동물학대 경고 펼침막이 부착돼 있었지만 차나 나뭇가지에 가려 잘 보이지 않았다. 창원시 축산과 관계자는 "현장 주변에 동물학대 경고문을 추가로 부착하겠다"고 말했다.
반려동물 양육 인구가 증가하면서 동물학대 범죄 대상 처벌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잔인한 방식 등으로 이유 없이 동물을 죽이면 3년 이하 징역이나 3000만 원 이하 벌금에 해당한다. 지난해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20대가 창원지방법원 심리로 열린 항소심에서 징역 1년 4개월을 선고받았다. 2022년 12월부터 2023년 9월까지 54회에 걸쳐 고양이 76마리를 죽인 혐의 등이다. 범행 동기는 차에 길고양이가 흠집을 냈다는 이유였다.
동물학대 범죄 대상 여론도 엄중해지는 추세다. 최근 거제에서 현역 군인 등 20대 3명이 한 식당에서 키우는 개에 총으로 비비탄을 난사하는 사건이 드러나자 엄벌 촉구 탄원이 빗발쳤다. 거제 반려견 비비탄 난사 사건은 지난 17일 거제경찰서에서 경남경찰청 형사기동대로 넘겨졌다. 동물보호법 위반, 주거침입 등 혐의로 피의자들을 입건한 경찰은 이들을 추가로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최환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