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억 쏟은 테마거리, 사람도 상점도 '텅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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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곳곳에서 경쟁적으로 이뤄진 테마거리 조성 사업이 예산 낭비를 초래하고 있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관광객 유치를 내세운 다양한 '특화 거리'가 만들어지고 있지만, 상당수는 조성 이후 관리와 운영이 부실해 유령 거리가 되면서 전시행정이란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22일 매일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전국 지방자치단체는 현재 269개의 특화 거리 사업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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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빈 광주 K팝·亞음식거리
경북 역사너울길 매년 적자
외형만 갖추고 콘텐츠 부실
관광객커녕 주민들도 안 와

전국 곳곳에서 경쟁적으로 이뤄진 테마거리 조성 사업이 예산 낭비를 초래하고 있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관광객 유치를 내세운 다양한 '특화 거리'가 만들어지고 있지만, 상당수는 조성 이후 관리와 운영이 부실해 유령 거리가 되면서 전시행정이란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22일 매일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전국 지방자치단체는 현재 269개의 특화 거리 사업을 운영 중이다. 그러나 많은 곳이 외형만 갖춘 채 운영과 유지 관리 방안이 부재한 상태로 사실상 유령 거리가 된 상황이다. 올해만 해도 전국 지자체들은 각종 특화 거리 조성을 내세운 정책을 쏟아냈지만, 뚜렷한 성과를 낸 곳은 드물다.
테마 거리 사업의 가장 큰 문제는 '외형만 만들고 끝나는 사업'이라는 점이다. 광주 동구는 이미 'K팝 스타의 거리'와 '아시아음식문화거리'를 조성했지만, 두 곳 모두 기대했던 상권 활성화 효과를 내지 못하고 사실상 유령 거리로 전락했다. K팝 스타의 거리는 광주 출신 K팝 스타를 테마로 충장로 옛 학생회관 뒷골목과 금남로4가역 주변에 조성됐다. 2018년부터 올해까지 총 사업비 37억원을 투입했지만, 현재는 관람객이 거의 없고 쓰레기만 나뒹굴고 있다. 아시아음식문화거리도 마찬가지다. 이곳은 245억원을 들여 조성했지만 정작 아시아 음식점은 찾아보기 힘들다.

그런데도 동구는 또다시 '홍콩의 거리'를 추진하고 있다. 충장로안길 5 일대 70m 구간에 조성 중인 이 거리는 총 4억2040만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다만 이번에도 운영 방안이나 콘텐츠 계획 없이 외형만 만들어놓는 방식이 반복되고 있어, 유사한 실패를 되풀이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출 내역을 보면 총 사업비 4억2040만원 중 대부분인 4억2000만원이 점포 인테리어 지원과 임대료 지원, 간판 교체, 조형물 설치, 공간 기획 컨설팅 등에 사용됐다. 반면 유지·운영을 위한 예산과 실행 계획은 확인되지 않았다.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다. 경북 칠곡군에 조성된 낙동강 역사너울길도 대표적인 실패 사례로 꼽힌다. 이곳은 사업비 117억원을 들여 칠곡군 약목면 오토캠핑장에서 기산면 죽전리 제2왜관교까지 총 4.5㎞ 구간에 탐방로, 강변데크로드 등이 조성됐다. 6·25전쟁 당시 낙동강 전투의 치열했던 현장을 직접 걷고 체험할 수 있는 호국 명소로 만들기 위한 취지에서 사업이 추진됐다. 하지만 이용객이 적은 탓에 2022년 9300만원, 2023년 2억원, 지난해에도 1억1000만원의 적자를 봤다.
2022년 울산 남구청이 조성한 '공업탑 1967 특화 거리'(종하거리)도 마찬가지다. 이곳은 한때 지역 대표 상권이었던 공업탑 일대를 되살리기 위해 공업화 과정과 추억의 고교 시절을 주제로 7억여 원을 투입해 거리 조성을 추진했으나 3년째 상권 활성화 효과는 기대치를 밑돌고 있다.
[광주 송민섭 기자 / 칠곡 우성덕 기자 / 울산 서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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