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켐, 콜옵션 CB 잇단 매각…커지는 오버행 부담

신하연 2025. 7. 22.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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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전해액 전문기업 엔켐이 콜옵션(Call Option·주식매도청구권)으로 취득한 전환사채(CB) 물량을 외부에 다시 매각하며, 유동성 확보에 나서는 모습이다.

주가가 점차 CB 전환가액에 근접하고 있는 가운데, 남은 미전환 물량이 상당한 만큼 주가 하방 압력에 대한 경계감도 커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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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이어 7월에도 콜옵션 행사 물량 외부 매각
차익실현 구간 진입시 매물 압력 확대 우려

[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2차전지 전해액 전문기업 엔켐이 콜옵션(Call Option·주식매도청구권)으로 취득한 전환사채(CB) 물량을 외부에 다시 매각하며, 유동성 확보에 나서는 모습이다. 주가가 점차 CB 전환가액에 근접하고 있는 가운데, 남은 미전환 물량이 상당한 만큼 주가 하방 압력에 대한 경계감도 커지는 모습이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엔켐은 지난 6월 콜옵션을 행사해 취득한 12회차 CB 권면 100억원을 같은달 30일 코어라인인베스트에 매각했다. 앞서 같은달 26일에는 콜옵션으로 취득한 11회차 CB 100억원과 12회차 CB 120억원이 각각 위즈돔디비제일차에 매각됐다.

해당 CB는 2023년 5월과 6월 사모 형태로 발행된 물량으로, 기존 재무적 투자자(FI)로부터 회사가 조기 인수할 수 있도록 콜옵션이 설정돼 있었다. 엔켐은 이 권리를 행사해 취득한 CB를 외부에 다시 넘긴 셈이다.

엔켐은 지난 4월에도 12회차 CB 100억원을 플루토스 G1호 기술조합에 재매각한 바 있다. 이 역시 콜옵션으로 먼저 사들인 물량이다.

CB를 콜옵션으로 회수한 뒤 이를 ‘소각’하는 경우와 ‘재매각’하는 경우는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다. 소각의 경우 향후 발행주식 수를 증가시키지 않아 주가 희석 우려를 해소하는 방향이다. 반면 재매각은 기업 입장에서는 현금화를 통한 유동성 확보가 가능한 대신 향후 제3자가 해당 CB를 전환할 수 있으므로, 시장에선 ‘잠재적 오버행(대기 매도 물량)’으로 인식된다.

향후 주가가 전환가액을 초과하는 구간에 진입할 경우 해당 CB의 전환 및 매도 가능성이 커진다는 점에서 투자자 입장에선 부담이 될 수 있다. 11회차 CB의 전환가액은 7만 3305원, 12회차 CB의 전환가액은 6만 8048원이다.

엔켐의 이날 종가는 6만 1900원이다. 최근 리튬 가격 상승에 따라 2차전지 관련주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장중 6만 7800원까지 상승하며 12회차 CB 전환가액에 육박한 수준으로 올랐다. 앞서 엔켐은 6월 말과 7월 초 전환청구를 통해 총 45만 9716를 신규 발행했다. 주식 전환된 물량은 즉각 장내 매도가 가능하다.

남아 있는 미전환 CB 규모도 적지 않다. 전환가액 기준으로 13회차 CB는 200억원, 14회차는 2382억원에 달하는 물량이 대기 중이다. 이들 역시 주가가 일정 수준 이상 상승할 경우 순차적으로 전환이 이뤄지며 시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주가가 오르지 않아도 문제다. 2400억원에 달하는 14회차 CB의 경우 2026년 11월29일부터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 행사가 가능한데, 주당 전환가액은 11만 2700원 수준이다. 하지만 엔켐의 이날 종가는 지난해 기록한 최고가 21만 4500원(2024년 9월2일 종가 기준) 대비로는 70% 넘게 급감한 상태인 만큼, 주가 개선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엔켐의 재무 부담이 급증할 수 있다.

엔켐의 올 1분기 기준 현금성자산은 259억원이다. 직전년도 말 1020억원 대비 1개 분기 만에 74.6% 감소한 수준이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이 지속되면서 실적 역시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1분기 매출액은 682억원으로 전년 동기 781억원 대비 12.7% 감소했고,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18억원 수준에서 192억원으로 손실 폭이 확대됐다.

신하연 (summer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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