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수급’이 먼저인 숭의여고, 고아라 신임 코치의 ‘모집 차별화 방안’은?

손동환 2025. 7. 22. 16:56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신임 코치의 첫 번째 임무는 너무나 중요하다.

숭의여자고등학교 농구부(이하 숭의여고)는 1963년에 창단됐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 박찬숙과 고(故) 김영희 등 레전드 선수가 탄생했고, 여러 선수들이 프로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 숭의여고가 2025년에 한 명의 선수도 보유하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코치도 없다. 코치와 선수 모두 없는 숭의여고는 대회에 당연히 출전할 수 없었다. 나아가, ‘해체’라는 큰 위기와 마주했다.

하지만 ‘해체’는 최악의 시나리오다. 그래서 선배들이 발 벗고 나섰다. 2007년에 숭의여고를 졸업한 고아라가 코치를 맡기로 했다. 육아 중이기는 했지만, 모교의 위기를 그냥 넘기지 않았다.

고아라는 “‘숭의여고 농구부의 등록 인원이 없다. 그래서 해체 위기에 놓였다’는 기사를 봤다. 그러나 그때만 해도, 내가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데 농구부 상황이 생각했던 것보다 좋지 않았다. 학교에서 나를 필요로 했고, 나도 모교 농구부의 해체를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라며 코치를 맡게 된 시점을 떠올렸다.

이어, “졸업생 선배들 중에서 농구부 후배들을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또, 농구부 상황이 좋았다면, 내가 지도자를 시작하지 않았을 거다. 물론, 내가 얼마나 힘이 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없는 힘까지 쥐어짜서 모교와 농구부에 도움을 주고 싶다”라며 자신의 각오를 다시 한 번 되짚었다.

한편, 고아라 코치는 2007년부터 2024년까지 17년 동안 WKBL에서 선수를 했다. 아마추어와는 동떨어져 있었다. 게다가 지도자 경험 없이 모교의 코치를 맡았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것들을 생각할 수 없다. 고아라 코치는 당장 농구부에서 뛰어야 할 선수들을 모집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사방팔방으로 발품을 팔고 있다.

숭의여고 농구부 출신 선배들뿐만 아니라, 숭의여고 농구부 SNS도 고아라 코치를 지원하고 있다. SNS 게시물을 통해 ‘농구부 모집 공고문’을 업로드했다. 기라성 같은 숭의여고 출신 현역 선수들도 자신의 SNS에 이를 전파시켰다.

이를 지켜본 고아라 코치는 “나 혼자 뭔가를 하려고 했다면, 더욱 암담했을 거다. 그렇지만 학교 농구부를 도우려는 선후배님들이 너무 많다. 덕분에, 나도 힘을 내고 있다”라며 모교 농구부 선후배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하지만 현실은 여전히 암담하다. 고아라 코치는 발빠르게 움직여야 한다. 그래서 “여러 방면으로 알아보고 있다. 학부모님과 선수랑도 이야기를 나눴다. 하지만 선수들의 경기를 직접 찾아본 후, 학부모님과 선수와 이야기를 나눠야 한다. 그게 도리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8월에 열릴 주말리그 왕중왕전을 찾을 예정이다”라며 계획을 전했다.

어쨌든 숭의여고 농구부가 많은 인원을 확보하려면, 고아라 코치는 자신의 강점과 숭의여고 농구부의 장점을 어필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점들을 지속적으로 고민해야 한다. 고아라 코치도 아래처럼 차별화 방안을 진지하게 설명했다.

“개인적으로는 프로에 18년 동안 있었다. 프로에서 오랜 시간 뛰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프로에서 필요한 것들과 중요한 것들을 후배들에게 알려주고 싶다.
그리고 예전에 미국행을 도전했던 적 있다. 그때 도와주신 분이 나를 많이 도와주고 있다. 그리고 남편(정관장 배병준)과 내가 매년 미국에서 농구를 배우는데, 스킬을 알려주는 코치가 NBA 출신 코치다. 미국 코칭스태프와도 인맥을 쌓아놨기 때문에, 유학을 필요로 하는 학부모와 학생에게도 도움을 주고 싶다. 여자농구의 진로가 ‘국내 대학교’나 ‘프로’로 한정됐기 때문에, 농구 선배로서 더 넓은 미래를 어린 후배들에게 제시하고 싶다.
심재한 교장선생님께서도 농구부를 살리기 위해, 농구부를 전폭적으로 지원하신다. 강구술 교장선생님과 김근영 감독 선생님도 그렇다. 학교에서 힘을 써주신 덕분에, 2026년 농구부 신입생들에 한해 장학금을 제공할 수 있다


지도자의 임무는 ‘선수 모집’에서 끝나지 않는다. 진정한 임무는 ‘선수 육성’이다. 고아라 코치도 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런 이유로, 선배 지도자들에게 조언을 많이 들었다.

조언을 들은 고아라 코치는 “선수들을 어떻게 가르쳐야 하고, 어떻게 이끌어야 하는지 공부하고 있다. 그리고 선수들에게 ‘운동을 쉽게 하면, 코트에서 보여줄 수 없다. 힘든 만큼, 내 것으로 보상받을 수 있다’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그렇게 하기 위해, 내가 공부를 더 많이 해야 한다”라며 두 번째 임무를 떠올렸다.

숭의여고는 계속 위기와 싸우고 있다. 위기를 극복한다면, 전통 명가의 위용을 다시 한 번 되찾을 수 있다. 그리고 숭의여고가 이전처럼 운영된다면, 숭의여고는 시야를 넓혀야 한다. 여자 중고농구가 전반적으로 ‘선수 수급 문제’를 겪고 있어서다.

사진 = WKBL 제공(본문 첫 번째 사진), 숭의여자고등학교 농구부 SNS 캡처(본문 두 번째 사진)

Copyright ©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