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중인 연극이 무대에…"관객이 공연의 탄생 함께하죠"

최주성 2025. 7. 22.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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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하는 배우도, 창작진도 다음 날 공연이 어떤 식으로 달라질지 예측할 수 없는 연극이 관객들을 만난다.

창작이 진행 중인 연극의 밑그림을 공개하게 된 배우와 연출은 관객의 피드백으로 탄생할 공연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준우 연출은 22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과정공유는 작품 하나가 공연으로 거듭나는 여정을 시작하는 단계"라며 "관객이 공연의 탄생을 함께하는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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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속의 문' 과정공유작 이달 개막…"공연 매번 달라질 수 있어"
웰스 단편소설 1인극으로 각색…김호영·백은혜 주연
연극 '문 속의 문' 연출과 출연진 왼쪽부터 이준우 연출, 배우 백은혜, 김호영 [세종문화회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최주성 기자 = "저희가 공연을 총 네 번 하는데, 네 번을 다 보셔야 할 거예요. 피드백을 받고서 다음 번 공연할 때는 달라질 수 있거든요."(배우 김호영)

출연하는 배우도, 창작진도 다음 날 공연이 어떤 식으로 달라질지 예측할 수 없는 연극이 관객들을 만난다.

이달 31일∼8월 2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공연되는 '문 속의 문' 과정공유작이 그것이다. 창작이 진행 중인 연극의 밑그림을 공개하게 된 배우와 연출은 관객의 피드백으로 탄생할 공연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준우 연출은 22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과정공유는 작품 하나가 공연으로 거듭나는 여정을 시작하는 단계"라며 "관객이 공연의 탄생을 함께하는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우 연출 [세종문화회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과정공유작은 본공연 전 창작과정을 외부에 공개하는 단계의 작품을 뜻한다. 보면대에 놓인 대본을 읽으며 연기하는 낭독공연과 유사하지만, 이 작품은 무대에 벽체를 세우고 소품을 둔 상태에서 배우들이 대본을 들고 장면을 연기한다.

이 연출은 "보통 극단에서 본공연을 위한 움직임이나 표현양식을 만드는 과정을 보여줄 때 과정공유라는 용어를 쓴다"며 "이번에는 대본 점검 차원도 있고, 라이브 영상을 활용하는 연출이 공연과 잘 만나는지 확인하는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이 선보이는 '문 속의 문'은 SF(과학소설) 작가 허버트 조지 웰스의 1906년 단편소설 '벽 속의 문'을 원작으로 한 1인극이다. 젊고 유망한 정치인 웰러스의 갑작스러운 실종을 둘러싸고 그를 마지막으로 만난 친구 레드몬드가 카메라 앞에서 웰러스와 본인에 관해 진술하는 과정을 따라간다.

웰러스의 이야기에 비중을 둔 원작 소설과 달리 레드몬드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이 특징이다. 레드몬드를 연기할 배우로는 뮤지컬 '렌트'의 배우 김호영과 연극 '세인트 조앤'에 출연한 백은혜가 낙점됐다.

뮤지컬과 방송에서 주로 활약한 김호영은 "저는 연기, 노래, 춤 가운데 연기가 장기라고 생각하는데 예능에서의 이미지로 인해 사람들이 잘 모른다"며 "무거운 작품에도 관심이 있고 창작에 대한 아이디어가 많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문 속의 문' 강남 작가, 김효은 작곡가, 이준우 연출 [세종문화회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창작진으로는 극단 배다의 대표 이준우 연출을 비롯해 뮤지컬 '호프: 읽히지 않은 책과 읽히지 않은 인생'을 함께 작업한 강남 작가와 김효은 작곡가가 참여했다. 이준우 연출과 강남 작가는 뮤지컬 '동네'에서 호흡을 맞춘 적 있다.

이 연출은 "올해 초 강 작가가 시놉시스를 줬을 때만 해도 제가 연출할 줄 모르고 가감 없이 피드백했는데 봄에 연출 제안을 받았다"며 "1인극은 배우가 한 명뿐이라는 제약이 있지만, 가능성이 무한한 장르라고 생각해 재미있게 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속의 문'은 내년 정식 공연을 올릴 예정으로, 현재로선 본공연이 어떤 형태가 될지 정해진 바 없다는 것이 연출의 설명이다. 배우들도 연습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고 공연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했다.

백은혜는 "시도해보지 않은 것도 해보고, 별로인 것 같으면 바꿔보기도 하면서 고민하고 있다"며 "사람인지라 피드백을 받는 것이 겁나기도 하지만, 본공연에서 어떤 것이 탄생할지 모두 궁금해하며 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속의 문' 배우 백은혜 [세종문화회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배우들은 공연을 함께 만들어갈 관객들이 적극적으로 의견을 들려주길 바란다고 했다.

"관객분들이 피드백을 주시고 같이 참여한다면 과정을 공유하는 의미가 더 남다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김호영)

cj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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