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특별근로감독 후 MBC에 상호존중 문화 부족하다 반성"

윤유경 기자 2025. 7. 22.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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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2025년 하반기 업무보고 "조직문화 개선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
경영본부장 "상생협력담당관이 프리랜서 실태조사 맡아 진행할 것"
안형준 사장 "신뢰받는 공영미디어로서 역할 수행·공정성 강화할 것"

[미디어오늘 윤유경 기자]

▲ MBC. ⓒ연합뉴스

MBC가 직장 내 괴롭힘 피해를 호소하며 숨진 고 오요안나 기상캐스터 사건을 언급하며 국·실별 프리랜서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업무환경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지난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회의실에서 진행된 올해 하반기 MBC 업무보고에서 박미나 경영본부장은 “올해 상반기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했던 일 중 하나가 조직문화 개선”이라며 “(고용노동부) 특별근로감독 후 MBC에 경쟁적 요소가 너무 많고 상호존중 문화가 부족하다는 반성이 있었다”고 했다.

박 본부장은 “상호존중 문화 조성을 위해 상생협력담당관을 설치해 프리랜서들의 고충·갈등을 전담할 수 있도록 했다”며 “인사평가(동료·리더십평가) 항목에 '상호 이해 및 존중' 항목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사내 구성원들이 상호 존중 문화에 대한 관심을 계속해 갖게하기 위해 공모를 통해 슬로건을 만들었다”며 '서로를 높이면 우리가 성장합니다'라는 슬로건을 선정했다고 했다. 박 본부장은 관련 캠페인 교육을 지속적으로 진행 중이라며 매월 11일을 상호존중의 날로 정해 이벤트와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프리랜서 관련 자체 실태조사를 진행하겠다고도 했다. 박 본부장은 “특별근로감독 이후에도 자체적으로 프리랜서 실태조사를 하고 업무환경을 살펴서 개선방안을 마련하려고 한다”고 했다. 박 본부장은 고 오요안나 캐스터 사망 사건을 언급하며 “보도국뿐만 아니라 다른 국·실별로 차근차근 환경 실태를 조사하고 개선 방안을 찾아가고자 한다”고 했다. 또한 “내년에는 프리랜서들도 (직원들처럼 회사와 계약한 기관에서 할인된 가격으로) 건강검진을 같이 받을 수 있도록 건강검진 기관과 협의해 계약할 예정”이라고 했다.

관련해 강중묵 방문진 이사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업무환경 개선과 고용실태 조사를 충실히 해야 한다”며 “상생협력담당관도 실제 프리랜서들의 고충을 듣고 해결할 수 있는 실질적인 창구가 될 수 있도록 경영진 전체가 신경을 써달라”고 말했다. 이에 박 본부장은 “상생협력담당관이 프리랜서 실태조사 등을 맡아서 진행할 것”이라고 답했다.

드라마 부문에서는 OTT 생태계 속 MBC의 생존 방안에 대한 고민이 공유됐다. 이주환 드라마본부장은 “결국 작품을 많이 만들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하는데 지금은 OTT가 워낙 강자다. OTT에 연간 몇 편의 드라마를 공급하는 조건이 형성된 채널은 안정적 유통 수익은 기대할 수 있지만 이미 그 라인업이 OTT에 종속돼 작품의 다양성은 확보되지 않는다”며 “많이 만들 수 있게 할 방법을 고민해야 하는데, 사실 방송사 차원의 문제는 아니다. 정부에서 과감하게 생성된 IP의 가치를 인정해 은행에서 담보로 잡는 시스템이 있다면 괜찮을 것 같다. 지금은 완성된 대본이 있어도 방송사나 OTT에 편성돼야만 대출해주니 마중물 역할을 전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이 본부장은 또 “한국 드라마를 육성하기 위한 법안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이를테면 OTT 사업자나 방송사업자가 매출액 대비 일정 부분 이상을 콘텐츠 제작에 투자해야 하며, 방송시간 축소를 막기 위해 편성 시간 규제를 통해 드라마 편수를 권장하는 시스템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며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1년에 10편 만들 제작비로 톱스타 캐스팅을 위해 작품 수를 줄여 다양성도 훼손되고 힘없는 창작 노동자들이 일감에서 계속 소외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안형준 사장 “신뢰받는 공영미디어로서 역할 수행·공정성 강화할 것”

이날 안형준 사장은 상반기 성과에 대해 “한국 사회의 혼란과 분열 속에서 공영방송으로서 위상을 공고히 하고 신뢰도와 채널 경쟁력 1위라는 의미있는 성과를 이뤄냈다”며 “영업이익은 소폭의 적자를 기록했다. 아쉬운 감은 있지만 대내외적으로 변화의 진폭이 큰 어려운 환경 속 전 임직원이 목표 달성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안 사장은 “하반기에도 채널 경쟁력 1위를 유지하고 지속가능한 콘텐츠 생태계 구축을 위해 기획·제작·편성·유통·사업 전 과정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콘텐츠 선순환 루프를 만들 것”이라며 “드라마 부문은 2026년 글로벌 텐트폴 작품 '21세기 대군부인'의 성공적 제작에 힘쓸 것”이라고 했다.

안 사장은 또한 “중장기적으로 MBC 예능을 책임질 신규 킬러 콘텐츠 발굴을 위해 집중하고 10월에는 상암DMC 광장에서 처음으로 버추얼 라이브 페스티벌을 개최해 수익성 대형 이벤트도 지속하겠다”며 “시사교양은 광복 80주년 특별기획 제작으로 공영방송의 책무를 수행하겠다. PD수첩은 의제 설정 기능을 강화해 '수축사회' 모토 아래 최대 현안인 인구 감소, 지방소멸 등을 집중적으로 다룰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란의 완전한 종식과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보도를 확대해 사회적 갈등 해소를 위한 공론의 장을 마련할 것”이라며 “올해 초 신설된 MBC 공영미디어연구소는 업무 영역을 확장해 공영미디어 정체성 연구와 더불어 대내외 환경 변화에 대응할 지속가능발전 모델을 뒷받침할 정책적 추진 전략을 모색할 것”이라고 했다. 지역MBC 경영 위기 관련해선 “본사와 지역사, 지역사와 지역사를 연결하는 다방면의 광역 단위 협업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할 것”이라며 “미래전략발전위원회를 통해 규제 개선 및 지역MBC 지원 정책에 공동 대응하고 보유자산 개발, 신규사업, 콘텐츠 역량 강화를 위한 협업을 모색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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