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경주 APEC D-100일, 완벽 준비로 국익 극대화해야

경북일보 2025. 7. 22.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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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환태평양 21개 회원국 정상들이 오는 10월 31일 한자리에 모이는 이번 회의는 단순한 경제협력 논의를 넘어 새로운 국제질서의 방향을 가늠할 외교 무대다. 지난 20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미·중 정상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경주가 미·중 갈등 완화와 유화적 관계 구축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이재명 정부 역시 이번 APEC은 실용외교의 진가를 입증할 절호의 기회다. 미·중 간 관계 개선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한국은 한·미, 한·미·일 동맹 외교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며 동시에 중국과의 협력 공간을 확보해야 하는 복잡한 과제를 안고 있다. APEC은 한국이 이러한 다층적 외교 주체로 국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그러나 완벽한 준비 없이는 이런 기회도 잡을 수 없다. 세계 각국 정상들에게 보내는 초청장 발송이 늦어졌고, 숙박시설과 교통, 행사 인력 등 여러 준비 상황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정부와 경북도, 경주시는 회의장 리모델링과 호텔 개보수, 교통 대책, 자원봉사자 교육까지 모든 준비를 빈틈없이 마무리해야 한다. APEC 정상회의가 21개 회원국이 참여하는 매머드 행사인 만큼 남은 시일이 촉박하다.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서 드러난 준비 부족의 악몽이 되풀이돼서는 안 된다.

APEC은 한국이 주도하는 국제 외교 이벤트다. 실용외교의 성과로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려면 이번 회의가 단순히 G2나 주요 서방국가 정상들의 외교에 멍석을 깔아주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 주요국 정상들의 합의 성명을 이끌어 내는 것은 물론 향후 역내 경제협력의 비전을 담은 '경주선언'을 채택해 국제질서의 새 장을 여는 역사적 장면을 만들어 내야 한다. 나아가 한국은 인공지능(AI) 협력과 인구구조 변화 대응 등 이번 회의의 핵심 의제를 선도적으로 제시함으로써 미래 경제 질서 논의의 중심에 서야 한다. 정부와 경북도, 경주시는 남은 100일 동안 역량을 총결집해 APEC을 성공시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