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판 윤석열? 트럼프, 비판 언론사 해외 동행 기자단서 제외

박재령 기자 2025. 7. 22.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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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백악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비판 기사를 쓴 월스트리트저널(WSJ) 소속 기자를 트럼프 대통령의 외국 출장 풀(POOL·공동취재) 기자단에서 배제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 CNN 등 현지 보도에 따르면 백악관은 지난 2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스코틀랜드 외국 출장 풀 기자단에서 WSJ 기자들을 배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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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미디어 동향] "트럼프, 미성년자 성착취범 엡스타인에 음란편지 보냈다" WSJ 보도에 백악관, 외국 출장 풀 기자단 배제 결정

[미디어오늘 박재령 기자]

▲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백악관

미국 백악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비판 기사를 쓴 월스트리트저널(WSJ) 소속 기자를 트럼프 대통령의 외국 출장 풀(POOL·공동취재) 기자단에서 배제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 CNN 등 현지 보도에 따르면 백악관은 지난 2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스코틀랜드 외국 출장 풀 기자단에서 WSJ 기자들을 배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성년자 성착취로 유죄를 받은 제프리 엡스타인에게 음란한 내용의 편지를 보낸 적이 있다는 내용의 WSJ 보도가 백악관의 취재 제한 조치로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WSJ가 보도한 편지 속의 나체 그림과 트럼프 서명 모두 가짜라고 주장하며 WSJ와 소속 기자 2명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에 나섰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21일 “WSJ의 허위 그리고 명예를 훼손한 행위(fake and defamatory conduct)로 인해 (순방에 참여하는) 13개 언론사 중 한 곳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 엡스타인과 트럼프 대통령이 가까운 관계였음을 보여주는 지난 17일 WSJ 보도.

풀 기자단에서 배제되면 대통령에 대한 밀착 취재가 어려워진다. CNN은 “풀 기자단은 전체 기자단을 대신해서 행사를 취재하는 소규모 그룹”이라고 설명하며 “사진 촬영, 질의응답 등 많은 대통령 행사가 소규모로 진행되기 때문에 풀 기자단은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백악관기자협회(WHCA)는 지난 21일 공식 성명을 내고 백악관의 WSJ 배제 조치를 강하게 비판했다. 백악관기자협회는 “마음에 들지 않는 보도를 한 언론 매체를 처벌하려는 시도는 매우 문제가 있으며 (표현의 자유를 명시한) 수정헌법 제1조에 위배된다”고 했다.

세스 스턴 언론자유재단 이사는 CNN에 “대통령이 막으려고 했던 기사를 보도했다고 해서 그 언론사를 처벌하기 위해 취재 권한을 제한하는 것은 비열하고 보복적”이라며 “WSJ 기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골프 여행(스코틀랜드 출장) 대신 제프리 엡스타인과 트럼프 대통령의 관계나 언론을 괴롭히려는 대통령의 시도 등 더 중요한 이야기를 취재하는 데 시간을 쓰게 되길 바란다”고 했다.

트럼프 정부가 맘에 들지 않는 언론사를 기자단에서 배제하는 식으로 대응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월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만'을 '미국만'으로 불러야 한다는 행정명령에 AP통신이 따르지 않자 보복 차원에서 AP통신의 출입을 금지한 바 있다. 이에 지난 4월 워싱턴DC 소재 연방지방법원은 AP통신에 대한 백악관 출입 금지 조치가 해제돼야 한다고 판결했지만 지난 6월 항소심에서 판결이 뒤집혔다. 항소심 재판부는 “일부 백악관 공간은 대중이나 기자단에 개방된 장소가 아니므로, 대통령실이 누구를 들일지 선택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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