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재난 중 '음주가무' 구리시장 직격... "정신 나간 공직자 엄히 단속해야"
李정부 장관 9명 국무회의 첫 출근

이재명 대통령은 22일 국무회의에서 "국민들이 죽어가는 그 엄혹한 현장에서 음주가무를 즐기거나 대책 없이 행동하는 정신 나간 공직자들에 대해서는 아주 엄히 단속하라"고 지시했다. 기록적 폭우로 전국 각지에서 재난이 발생한 가운데, 일부 지방자치단체장들의 일탈 행위가 알려지자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꾸짖은 것이다.
재난 속 일탈행위 논란된 구리시장·충북지사 저격
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무회의를 열고 "공직사회는 신상필벌이 참으로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구체적으로 거명하지 않았지만, 백경현 구리시장과 김영환 충북지사를 저격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백 시장은 지난 20일 강원 홍천의 한 식당에서 열린 야유회에 참석해 춤을 추며 노래하는 모습이 언론 보도로 알려지면서 도마에 올랐다. 당시 경기 북부 일대에 집중 호우가 쏟아져 구리시청 직원들은 비상대기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김 지사는 지난 12일 오송참사 2주기 추모 기간 중 시의원들과 음주 회식 자리를 가진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전날 수해가 가장 심각했던 경남 산청을 방문한 이 대통령은 "다행히 비는 그쳤지만 현장에서 본 우리 국민들의 그 안타까운 상황들이 지금도 눈앞을 떠나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김민석 국무총리를 필두로 종합 대책을 주문하는 한편,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해 지역별, 유형별로 자연재해에 종합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후 이 대통령은 행정안전부를 중심으로 폭우와 관련해 관계부처 합동 보고를 받았다.
이재명 정부 장관들, 국무회의 첫 출근 어땠나

한편, 이날 국무회의에는 이재명 정부에서 임명된 장관들이 처음으로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국회에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가 처리되지 않은 일부 장관들을 제외한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정성호 법무부 장관, 윤호중 행안부 장관,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등 9명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이 나머지 장관들에 대해서도 국회에 청문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한 만큼, 윤석열 정부 장관들과 이재명 정부 장관들이 동석하는 국무회의는 이날이 사실상 마지막인 것으로 보인다.
신임 장관들은 이 대통령이 도착하기 전 회의장에서 서로 명함을 주고받으면서 인사하거나, 긴장감이 잔뜩 묻어나는 표정으로 서류를 살펴보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 대통령은 회의 시작 이후 "너무 썰렁하다"면서 즉석에서 장관들에게 인사말을 제안했고, 이에 장관들이 일어나 차례대로 각오를 포함한 인사를 했다.
우태경 기자 taek0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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