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까지 차오른 폭우 속… 위험 무릅쓰고 시민 구한 경찰·소방관들
아산소방 62명 구조

[천안]지난 17일 기록적인 폭우 속에서 시민 안전을 위해 위험을 무릅쓴 천안·아산 경찰관과 소방관들의 구조 노력들이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7일 새벽 6시53분쯤 천안시 성환읍 우신리의 한 도로에서 시내버스가 침수됐다는 구조요청 신고가 112에 접수됐다. 신고자는 50대 버스기사로 "버스 안에 물이 가슴까지 차올랐다"고 했다. 버스에는 승객은 없었고 버스기사 홀로 있었다. 기사는 자력으로 탈출을 시도했지만 문이 열리지 않고 있었다. 출동한 성환파출소 경찰관들은 빗 속에서 운행이 멈춘 버스를 발견했다. 당시 버스에는 빗물이 창문 높이까지 올라와 있었고 수위가 급격히 상승하는 급박한 순간이었다. 경찰관들은 휴대용 망치로 창문을 부술 준비를 했고 그와 동시에 문을 힘껏 밀었다. 가까스로 문이 열렸고 오전 7시10분쯤 버스기사를 안전히 구조할 수 있었다.
같은날 오전 7시17분쯤 버스기사 구조를 마치고 돌아가는 성환파출소 순찰차를 마을 주민이 다급하게 멈춰 세웠다. 주민은 홀로 사는 80대 여성이 집에 갇혀있다고 했다. 경찰관들이 집에 들어가보니 바닥에는 이미 물이 차있었고 그 속에 할머니가 혼자 계셨다. 경찰은 할머니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켰다.
아산경찰서에는 같은날 9시20분쯤 아산시 배방읍 북수리의 한 양계장에서 "아내와 갇혔다. 교각을 붙잡고 있다"는 60대 남성의 구조요청 신고가 들어왔다. 당시 곡교천과 하천 인근 도로가 물에 잠기며 차량 통제가 이뤄졌고 119구조대의 출동이 늦어지고 있었다. 신고지역은 평야지대로 차량은 들어갈 수 없었고 바닥 수심이 얼마나 될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아산경찰서 경찰관들은 허리 위까지 차오른 물을 헤치며 2㎞ 거리를 수색해 결국 60대 부부를 구조할 수 있었다.
오전 11시 16분쯤에는 아산시 염치읍에서 60대 남성이 침수된 집에 고립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 접수 후 6분 뒤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미 마을에는 무릎 높이까지 물이 차올라 있었다. 남성은 장애를 가지고 있어 거동을 할 수 없었다. 경찰은 이 남성을 직접 업고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켰다.
아산소방서에는 17일부터 집중호우기간 동안 인명구조 신고 24건이 접수됐으며 총 62명을 구조해냈다. 아산소방서는 저지대 주택가와 도심지역 중심으로 긴급 대응을 펼쳤다. 박종인 아산소방서장은 "기습적인 폭우 속에서도 인명피해 없이 대응할 수 있었던 것은 시민 여러분의 협조와 신속한 현장대응 덕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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