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줄이자"…아들딸 증여 속도내는 중견기업 오너가

김응태 2025. 7. 22.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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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기업 오너 일가가 잇따라 증여에 나서고 있다.

이재명 정부가 주가 부양 정책을 본격화하며 증시가 호조세를 보이는 가운데 주가가 더 오르기 전에 증여를 실시해 승계작업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해석된다.

국내 주요 중견기업의 오너 일가가 최근 연이어 증여에 돌입한 것은 세금 부담을 낮추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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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호 덕산그룹 명예회장, 장남에 86만주 증여
에이스침대·한세예스도 오너 2세 증여 진행
증시 호조 속 세부담 완화 위해 증여 서둘러
"2세 경영 시험대…경영능력에 기업가치 좌우"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중견기업 오너 일가가 잇따라 증여에 나서고 있다. 이재명 정부가 주가 부양 정책을 본격화하며 증시가 호조세를 보이는 가운데 주가가 더 오르기 전에 증여를 실시해 승계작업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해석된다. 증여 과정에서 주가가 높아질수록 증여세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덕산그룹 사옥 전경. (사진=덕산홀딩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전날 덕산네오룩스(213420)는 이준호 덕산그룹 명예회장이 장남인 이수훈 덕산네오룩스 대표이사에 덕산네오룩스 보통주 86만9091주를 증여한다고 밝혔다. 거래예정일은 오는 8월21일이다.

이 명예회장은 이번 증여를 통해 보유 지분이 9.18%에서 5.68%로 줄어들고 이 대표는 보유 지분이 3.5%로 늘어난다.

덕산네오룩스는 지난해 11월 이수훈·이범성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이수훈 대표는 덕산네오룩스 대표이사직에 오르며 그룹 계열사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덕산홀딩스 회장직을 겸직 중인 이 대표는 덕산홀딩스(64.49%)→덕산하이메탈(077360)(34.88%)→덕산네오룩스(36.67%)의 지배구조상 최상위 지배자로서 올라선 가운데 이 명예회장으로부터 나머지 잔여 지분을 증여받으며 계열사 보유 지분이 늘어나게 됐다.

앞서 지난해에도 이 명예회장은 차남인 이수완 덕산산업 회장에 덕산네오룩스 보통주 103만4632주를 증여했다. 이수완 회장은 수증한 주식을 처분하고 덕산그룹에서 계열이 분리된 덕산산업 계열사 보유 지분을 늘렸다.

에이스침대(003800)도 증여 작업이 한창이다. 안성호 대표이사는 지난 16일 장남인 안진환씨와 차남인 안승환씨에 각각 81만5115주를 증여했다. 이번 증여로 안 대표의 보유 비중은 69.26%에서 54.56%로 감소한 반면 두 아들의 지분은 2.65%에서 10%로 올랐다.

지난달 12일에는 김동녕 한세예스24홀딩스(016450) 대표가 막내딸 김지원 한세엠케이(069640) 대표에게 한세예스24홀딩스 보통주 200만주를 증여했다. 이에 따라 김동녕 대표의 보유 지분은 16.99%에서 11.99%로 줄고 김지원 대표의 지분율은 5.19%에서 10.19%로 늘었다.

국내 주요 중견기업의 오너 일가가 최근 연이어 증여에 돌입한 것은 세금 부담을 낮추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증여 과정에서 주식 취득단가가 높아질수록 부담해야 하는 증여세가 늘어나는데 이재명 정부의 주가 부양 정책이 본격화하며 증시 분위기가 살아나자 서둘러 증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주가가 하락하면 과세표준이 되는 증여 재산가액이 낮아져서 부담해야 하는 증여세가 줄어든다”며 “상장 주식 가격이 크게 떨어지는 시점에 자녀나 친인척에 주식을 물려주는 사례가 나타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주주의 증여 이후 안정적인 경영권 승계와 기업 성장이 기대되기도 하지만 2세·3세 경영으로 내려오며 경영능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기업가치가 하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응태 (yes010@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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