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재무 "관세 합의, 속도보다 내용 중요...미 국민 이익 최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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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각국과의 무역 협상에서 자국 이익이 관철될 때까지 집요하게 요구를 이어 갈 생각임을 시사했다.
베선트 장관은 21일(현지시간) 미국 경제 매체 CNBC 인터뷰에서 '주요 무역 상대국들과의 협상에 진전이 있느냐'는 질문에 "협상은 진전되고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합의의 질이지 타이밍이 아니다"라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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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너무 강경? 미국민 이익이 최우선”
중국엔 이란·러産 석유 구매 문제 삼을 듯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각국과의 무역 협상에서 자국 이익이 관철될 때까지 집요하게 요구를 이어 갈 생각임을 시사했다. 성과 과시용 합의를 서두를 공산이 크다는 관측을 일축한 것이다. 관세로 동맹을 지나치게 압박하면 안보 측면에서 미국이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타결만 위해 서두르진 않을 것”
베선트 장관은 21일(현지시간) 미국 경제 매체 CNBC 인터뷰에서 ‘주요 무역 상대국들과의 협상에 진전이 있느냐’는 질문에 “협상은 진전되고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합의의 질이지 타이밍이 아니다”라고 대답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최대한도의 지렛대를 만들었다. 그것은 그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며 “우리는 (국가별 상호관세 부과일인) 8월 1일까지 협상을 타결하는 것보다 고품질 합의를 도출하는 것에 더 관심이 많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협상을 빠르게 진행하고 있지만 단순히 합의를 하기 위해 서두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선트 장관은 인도네시아와의 무역 합의(트럼프 대통령이 15일 발표) 사례를 소개하며 이 같은 입장을 강조했다. “그들은 다섯 차례 합의안(초안)을 가져왔는데 첫 제안이 매우 좋았지만 (미국의 계속된 요구에) 다시 (수정안을) 들고 왔고, 제안은 갈수록 나아졌다. 그리고 우리는 결국 환상적인 합의를 했다”고 그는 말했다. “미국이 인도네시아에 19% 관세를 물리는 반면, 인도네시아는 미국에 관세를 부과하지 않는 데다 미국산 농산물과 보잉 항공기를 대량으로 구매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시한에 얽매이지 않은 끈질긴 압박이 자국 이익을 키웠다는 얘기다.
미 싱크탱크 “동맹 때리면 안보 손해”

자국 교역 이익을 키우기 위해서는 동맹도 봐주지 않는다는 게 트럼프 행정부의 기본 방침이다. ‘미국은 안정적 파트너가 필요하고 당장 일본이 내부 문제가 많은 만큼 일본을 너무 강경하게 대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있다’는 질의에 베선트 장관은 “우리 우선순위는 일본 정부의 내부 사정을 살피는 게 아니라 미국민을 위한 최선의 합의를 만드는 것”이라고 답변했다. 냉정한 태도를 취한 셈이다. 일본 집권 자민당은 주말 참의원(상원) 선거에서 참패했다.
그러나 이런 미국우선주의 일변도에, 거래 지향적인 동맹과의 협상은 미국 안보를 약화할 수 있으니 자제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미국 싱크탱크에서는 나온다.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의 컬런 헨드릭스 선임위원은 이날 홈페이지 글에서 “미국 행정부의 무역 정책 접근 방식은 동맹과 적, 중립국을 거의 구별하지 않는다”고 지적한 뒤 “동맹끼리 무역 장벽을 낮춰 더 큰 경제적 이익을 얻으면 군사 역량 강화에 투자할 자원이 늘어 동맹 전체에 혜택”이라고 주장했다.
중국을 움직이는 지렛대로도 관세는 여전히 유용하다. 미중 무역 협상에 미국 측 수석 대표로 참여해 온 베선트 장관은 인터뷰에서 “유감스럽게도 중국은 제재를 받고 있는 이란과 러시아의 석유를 아주 많이 구입한다”며 “우리는 (차기 미중 협상에서) 그것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재 대상인 러시아 석유를 사는 나라는 100%의 2차 관세를 물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14일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50일 안에 우크라이나와의 휴전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러시아와 교역하는 나라에 100% 수준의 2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말했다.
워싱턴= 권경성 특파원 ficciones@hankookilbo.com
나주예 기자 juy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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