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가 뭐길래…농심도 삼양도, 외주에서 직접생산으로 눈돌려

박순원 2025. 7. 22.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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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업체들이 스프 품기에 나섰다.

특히 기존 칠리소스·핫소스 중심이던 해외 외식 문화에서 고추장·불닭 소스 등 K-소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면서, 국내 식품사들이 핵심 조미 소재인 스프를 직접 만들어 생산 역량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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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업체들이 스프 품기에 나섰다. 외주를 통해 납품받던 체계에서 벗어나 자체 생산을 통한 제품 경쟁력 강화를 꾀하기 위해 조미 소재 내재화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특히 기존 칠리소스·핫소스 중심이던 해외 외식 문화에서 고추장·불닭 소스 등 K-소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면서, 국내 식품사들이 핵심 조미 소재인 스프를 직접 만들어 생산 역량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스프 제조사 '세우'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세우는 농심의 대표 제품인 '신라면'에 스프를 공급해온 업체다. 이르면 이달 말 1000억원 규모의 본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보인다.

농심이 스프 제조사를 직접 품으려는 것은 조미 소재 수직 계열화를 통해 공급망을 안정화하고 원가를 절감하기 위해서다. 직접 생산을 하면 제품 기획과 생산 간 시차를 줄일 수 있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현지 맞춤형 소스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는 전략적 이점이 있다.

삼양식품그룹도 소스 제조업체 지앤에프 인수를 진행 중이다. 지앤에프는 주요 식품기업에 분말 소스를 납품해온 업체다. 앞서 오뚜기도 지난 상반기 '헬스밸런스' 저칼로리 소스 시리즈를 선보이며 식품 트렌드 대응에 나서고 있다.

농심홀딩스는 "그룹이 영위하고 있는 기존 식품 사업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간장, 장류 및 조미 식품 제조사인 세우의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조미 소재 내재화가 식품업계의 사업 구조 자체를 바꾸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조미 소재는 라면·냉동식품·소스류 등 간편식 전반에 활용될 수 있을 뿐 아니라, 외식업체나 식자재 유통을 통한 기업 간 거래(B2B) 확장 가능성도 높아 전략적 가치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아울러 최근 트렌드인 저당·저칼로리 식품 기획에도 조미 소재의 내재화는 중요한 열쇠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기존에는 면이나 토핑 구성으로 칼로리를 조절했다면, 앞으로는 스프 자체를 설계해 짠맛과 단맛을 정교하게 조절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세계 조미 소재 시장의 성장세도 식품업계의 이 같은 전략에 힘을 보태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글로벌 조미 소재 시장은 지난해 약 433억달러(약 60조원) 규모였으며, 2030년에는 600억달러(약 84조원)로 커질 전망이다.

해외 식문화의 다양화와 맞춤형 취향 소비가 늘어나면서 고추장·된장·불닭소스 등 한국형 소스가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 유망 품목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평가다.식품업계 관계자는 "기존 칠리소스와 핫소스 일변도였던 글로벌 외식 문화에 K-소스 열풍이 부는 만큼, 조미 소재 내재화로 다변화되는 소비자 취향과 해외 수요에 빠르게 대응하겠다는 전략적 판단이 업계 전반에서 강조되고 있다"며 "소스 시장은 초기 진입 장벽이 높지만, 일단 브랜드 구축에 성공하면 마진율이 높다"고 말했다.

박순원 기자 ssun@dt.co.kr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 불닭볶음면·소스 광고가 송출되고 있다. 삼양식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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