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윤석열 "말도 안되는 정치탄압 나 하나로 족해" 특검 "논박할 가치 없어"

조현호 기자 2025. 7. 22.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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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연 입장 발표"궤변 뻔뻔한 거짓말" "피가 거꾸로 솟아"
"지지자 결속용" "'김건희 건드리지마' 메시지" 분석도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내란 특검 조사를 받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서초구 서울고검 청사를 나서고 있다. 사진=JTBC 영상 갈무리

윤석열 전 대통령이 김건희 특별검사팀의 소환 통보를 받은 날 돌연 “말도 안 되는 정치적 탄압은 저 하나로 족하다”, “비상계엄이 올바른 판단이었는지 역사가 판단할 것”이라는 주장을 펴 거센 반발을 샀다. 계엄이 위헌적이고, 내란 우두머리 범죄 혐의까지 받고 있는데도 여전히 뻔뻔스러운 거짓말과 궤변을 늘어놓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특검은 논박할 가치도 없다고 비판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21일 밤 입장문을 기자들에도 보내고,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올렸다. 윤 전 대통령은 “제가 비상계엄을 선포한 이유도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와 헌정질서가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면서 “말도 안 되는 정치적 탄압은 저 하나로 족하다”고 썼다. 그는 “상급자의 정당한 명령에 따랐던 많은 군인들과 공직자들이 특검과 법정에 불려 나와 고초를 겪고 있다”라며 “저에 대한 정치적 탄압을 넘어서, 죄 없는 사람들까지 고통을 받고 있다. 한평생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한 이들의 명예를 더럽히고 그들의 삶을 훼손하는 부당한 탄압을 즉각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그는 앞으로의 형사 법정에서 비상계엄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대통령이 정권을 찬탈하기 위해 내란을 일으켰다는 주장이 얼마나 터무니없는 것인지 입증하고, 실무장도 하지 않은 최소한의 병력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분명히 밝혀내겠다고 했다. 그는 내란 혐의의 부당함을 증명하겠다며 “저의 판단이 옳았는지, 비상계엄이 올바른 결단이었는지는 결국 역사가 심판할 몫이라 믿는다”라고도 했다. 윤 전 대통령은 “끝까지 국민 여러분과 함께하겠다”고 써 선동성 주장을 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팀의 박지영 특별검사보(특검보)는 22일 브리핑에서 “논박할 가치도 없다고 생각한다”라며 “정치 수사라는 용어 자체를 받아들일 수도 없는 거고, 이런 부분 논박 가치 없는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반박했다.

당장 윤 전 대통령이 그동안 특검 수사를 거부하다 이제야 이런 주장을 펴는 건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원내부대표는 22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윤 전 대통령이 내란에 동조한 부하들을 옹호하는 척하며 자신이 피해자인 양 또다시 궤변을 늘어놓았다”라며 “헌재의 파면 결정과 수차례의 법원의 판단에도 여전히 사실을 왜곡하며 뻔뻔한 거짓말만 반복하고 있다”라고 질타했다. 이 원내부대표는 “그렇게 떳떳하다면 특검 수사에 당당히 응해야 한다”라며 “윤석열의 궤변은 외환죄를 비롯해 채 해병 사건 외압의 실체가 점차 드러남에 따른 불안감의 발로에 지나지 않는다”라고 비판했다. 이 부대표는 “피해자를 가장한 가해자의 자기 연민을 이제 그만 내려놓으라”고 촉구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새벽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때 윤 전 대통령을 두고 “타인에 대한 배려도 겸손함도 없었고, 당신 부하들이 겪는 고통에 대한 일말의 미안함도 모르는 양심없이 무식쟁이이자 찌질한 비겁쟁이에 불과해 보였다”며 “이제와 정치탄압의 희생양인듯, 부하들을 감싸는 대인배인양 허풍을 떨고있는 모습을 보고있자니 피가 거꾸로 솟을것 같다”고 비판했다. 김성태 전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윤 전 대통령 본인이 언제 정치탄압을 받았느냐고 반문했다.

한가선 조국혁신당 청년대변인도 논평에서 “정치 탄압이라며 죄 없는 공직자들을 언급하는데, 그분들을 끌고 들어간 게 누구냐”며 “계획하고, 지시하고, 밀어붙인 사람은 윤석열 본인”이라고 비판했다. 한 청년대변인은 “현실 인식이 심각한 수준”이라며 “지금의 상황은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윤석열과 같은 반헌법 세력을 정화해 나가는 과정이지, 음모나 박해가 아니다”라고 질타했다.

김준일 시사평론가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본인들의 지지자들을 규합해 재판이 어떻게 결과가 나더라도 이를 정치적으로 타개하고, 국민의힘을 자기에게 결속시키기 위해 메시지를 지금 보낸 게 아닌가”라고 분석했다. 장성철 공감과 논쟁센터 소장은 “'김건희 건들지 마'라는 메시지”라며 “윤석열 전 대통령을 심각하게 분석할 필요가 없다”라고 말했다. 앞서 민중기 검건희 특별검사는 21일 윤 전 대통령을 오는 29일 출석하도록 소환통보했고, 배우자 김건희 여사에 대해서도 8월6일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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