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완주 통합 갈등 악화일로…도지사 전입신고에 주민센터 몸싸움

박웅 2025. 7. 22.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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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완주군 삼례읍 행정복지센터는 농촌 지역 2만여 명의 주민들에게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곳입니다.

올해부터 전북 지역 내 최대 현안으로 언급되고 있는 완주-전주 행정통합은 인구 10만여 명의 완주군과 인구 63만여 명의 전주시가 행정 통합 절차를 거쳐 하나의 지자체를 이루자는 안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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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군 행정통합을 위해"…거주지 옮긴 전북도지사

전북 완주군 삼례읍 행정복지센터는 농촌 지역 2만여 명의 주민들에게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곳입니다. 그런데 어제(21일) 이른 아침부터 이곳에 고성과 폭언, 몸싸움이 번지며 소란이 일어났습니다.

이유는 김관영 전북도지사의 '전입 신고' 절차 때문.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완주군과 전주시의 시군 행정 통합 행보에 나선 김관영 지사는 최근 주거지를 전북도청 소재지인 전주에서 완주로 옮겼습니다. 자신이 직접 완주군민이 된 뒤 많은 주민을 만나 완주-전주 통합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누겠다는 목적입니다.

완주 지역 신도심인 삼봉지구의 한 아파트에 전셋집을 얻은 김관영 지사는 어제 아침, 부인과 함께 삼례읍 행정복지센터에서 전입신고에 나섰습니다.

■ 주민센터 창구에서 반대 행동…소란 벌어져

김관영 전북도지사의 완주군 전입신고를 저지하려는 완주군의원


하지만 그동안 통합에 꾸준히 반대해 왔던 완주군의원들과 주민들의 물리적인 저지 시도가 만만치 않았습니다. 완주군의원들과 주민들은 김관영 지사와 전북도 소속 직원들을 몸으로 가로막으며 전입신고 저지에 나섰습니다.

이 과정에서 폭언과 고성이 오갔고 격한 몸싸움까지 벌어지면서 일부 인원이 넘어지기도 했습니다. 한 완주군의원은 김관영 지사에게 "도지사는 쇼를 그만하라. 번호표는 뽑았느냐, '새치기' 하지 마라."고 쏘아붙였고 김관영 지사는 "1번 번호표 뽑았다. 행정 업무를 방해하지 말고 조용한 곳에서 대화하자." 응수했습니다.

주민센터를 떠나는 김관영 도지사의 관용차랑을 막아서는 행렬


어렵사리 전입 신고를 마친 김관영 지사가 곧바로 주민센터를 떠나려고 하자 완주군의원과 반대 측 주민들이 관용차 앞에 눕거나 가로 막으며 계속 항의했고 이를 말리는 사람들에게 화를 내는 등 소란은 한동안 이어졌습니다. 마침, 민생 회복 소비쿠폰 신청을 위해 행정복지센터를 찾은 주민들은 난데없는 광경에 당황하기도 했습니다.

■ '찬반 격돌'하는 완주-전주 행정통합이 원인

주민센터 창구 앞에서 이어지는 몸싸움


올해부터 전북 지역 내 최대 현안으로 언급되고 있는 완주-전주 행정통합은 인구 10만여 명의 완주군과 인구 63만여 명의 전주시가 행정 통합 절차를 거쳐 하나의 지자체를 이루자는 안건입니다.

산업단지에 기업 입주가 잇따르며 일자리가 늘고 있는 완주군은 지방에서는 이례적으로 인구가 10만 명을 돌파하며 자족 기능을 갖춘 도시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독자적인 시 승격까지 이루겠다는 입장입니다.

완주군의원과 반대 단체 측은 행정 통합이 이뤄지면 전주시가 안고 있는 부채 6천억 원까지 떠안을 위험성이 있어 완주에 전혀 이익이 되지 않는다고 반대하고 있습니다.

반면 전북도와 전주시, 찬성 단체 측은 갈수록 심각해지는 지방 소멸 대응을 위해서는 충북 청주-청원 행정통합 사례처럼 전북권 중추도시를 만들어야 하고, 이를 지렛대 삼아 기업 투자 유치와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 사회 기반시설 확충에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논리로 행정 통합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 행정안전부의 주민투표 결정 여부가 '분수령'


완주와 전주의 행정 통합은 이미 1997년(완주군의회의 반대), 2009년(여론조사에서 반대 우세), 2013년(주민투표에서 반대 우세) 등 이미 세 차례에 걸쳐 무산된 역사가 있습니다.

네 번째 통합 시도를 맞아 행정안전부가 조만간 완주군민들의 찬성과 반대 의견을 묻는 주민투표 절차를 진행할지는 결정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찬성과 반대 측 모두 본격적인 여론전에 나선 가운데 완주-전주 통합 논쟁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여름의 한복판에 놓여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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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웅 기자 (is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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