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가 와도 탈 수 없다” 인천 장애인단체, 저상버스 개선 촉구

김기범 2025. 7. 22.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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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장애인차별철폐연대 관계자들이 22일 인천시청 앞에서 시내에 운영 중인 저상버스의 개선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김기범 인턴기자

인천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인천 시내에서 운영 중인 저상버스의 미흡한 운영 실태를 고발하며 인천시에 개선 대책을 촉구하고 나섰다.

단체는 22일 인천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저상버스가 도입됐지만 실제로는 '와도 탈 수 없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정작 휠체어 장애인은 탈 수 없는 경우가 태반"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단체는 이날 회견에서 지난 6월 한 달 간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 12명이 직접 버스를 타고 조사한 결과, 140여 대 중 약 15%가 승차가 불가능했다고 했다.

주요 원인은 버스 경사로 고장, 운전기사의 작동법 미숙과 불친절, 승차 거부, 그리고 정류장 접근성 부족 등이었다.

현장 조사를 했던 장애인 활동가 이현숙 씨는 "휠체어를 본 운전기사가 당황하더니, 경사로를 겨우 꺼내더라. 먼지가 쌓여서 거의 고장 상태였다"며 "그 상태로 억지로 태우고는 안전벨트도 없이 운전했고, 연신 한숨을 쉬며 짜증을 냈다"고 증언했다.

또 다른 활동가인 유재근 씨도 "1시간을 기다려 겨우 탄 버스가 고장이었다"며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버스를 탈 수 있을지는 운에 따라 달라진다"고 했다.

김광백 인천장애인자립생활센터 사무국장은 "조사 결과 약 15%가 승차 불가였는데, 이는 2021년부터 꾸준히 나타나는 수치"라며 "버스가 내 앞에 와도 나를 태우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그것이 장애인들이 겪는 일상의 공포"라고 말했다.

이어 "장애인콜택시나 지하철이 닿지 않는 곳도 많은 상황에서 저상버스는 유일한 교통수단이 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현실은 이동 자체가 '그림의 떡'"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인천시에 ▶승차 거부 버스회사에 대한 과태료 부과 등 제재 강화 ▶저상버스 경사로 점검 및 작동 교육 실시 ▶정류장 내 불법 주정차 단속 ▶실효성 있는 모니터링 TF 운영 등을 요구했다.

인천시는 "저상버스에 대한 실태 점검이 몇번 이뤄진 적이 있으나, 불시점검은 부족했던 것으로 파악된다"며 "앞으로 경사로 작동 확인과 교육을 강화할 계획이며, 국토교통부 매뉴얼을 기준으로 운수회사에 교육 자료를 보급하겠다"고 밝혔다.

김기범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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