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美 관세율 20% 목표로 협상…외국인 지분 규제 완화엔 난색"

임유경 2025. 7. 22.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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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로 예고한 상호관세를 주변국 수준인 20% 수준으로 낮추기 위해 협상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말레이시아뿐 아니라 인도, 베트남도 트럼프 행정부와의 협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 발효 시점을 다음달 1일에서 또 연기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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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통신, 소식통 인용해 보도
트럼프, 이달 말레이에 관세율 25% 통보 서한
말레이, 인니 등 주변국 수준 인하 목표로 협상
美 EV 세금감면·어민 보조금 축소 등 요구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말레이시아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로 예고한 상호관세를 주변국 수준인 20% 수준으로 낮추기 위해 협상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산 전기차(EV)에 대한 세금감면, 외국인 지분 제한 완화 등 미국 요구사항에 대해선 여전히 난색을 표하고 있어 협상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가 지난 6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사진=AFP)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말레이시아 정부가 다음 달 1일로 예정된 미국 상호관세 발효를 앞두고 관세율을 20%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는 인도네시아나 베트남 등 주변국과 유사한 수준으로 관세율을 낮추기 위한 협상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서한을 통해 말레이시아에 다음 달 1일부터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식 통보했다. 이는 지난 4월 일명 ‘해방의 날’ 때 예고한 24%보다 1%포인트 인상된 수준이다.

이는 한국, 일본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동남아시아 주변국에 비해 다소 높은 편이다.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은 지난 4월 각각 32%, 46%의 관세율을 통보받았으나, 이달 협상을 통해 각각 19%, 20%로 크게 낮췄다.

말레이시아와 미국 간 협상은 난항이 예고된다. 미국이 우려해온 중국행 고성능 반도체 환적 문제에 대해선 말레이시아가 수출통제를 강화하고 허가제를 도입하는 등 조치를 취하면서 진전을 보였지만, 나머지 이슈는 핵심 지지층이 걸려 있어 양보하기 어려워 보인다.

미국 측은 미국산 전기차에 대한 세금감면 연장, 전력 및 금융 기업에 대한 외국인 지분 보유 한도 완화, 자국 어민에 대한 보조금 축소 등을 요구하고 있는데 말레이시아 정부가 핵심 지지층인 말레이계의 반발을 고려해 받아들이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망했다.

앞서 자프룰 아지즈 말레이시아 투자통상산업부(MITI) 장관은 이달 초 관세를 낮추는 협정에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지만, 최근에는 졸속 협정의 위험성을 언급하며 트럼프 행정부와의 협상이 난관에 부딪혔음을 우회적으로 인정했다.

말레이시아뿐 아니라 인도, 베트남도 트럼프 행정부와의 협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 발효 시점을 다음달 1일에서 또 연기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인도 정부 대미 협상단은 상호관세 협상을 위해 다음달 하순 인도를 방문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와의 협상이 곧 마무리될 것이라고 주장해온 것과 대치되는 행보다. 피유시 고얄 인도 상무장관은 이달 초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인도는 기한을 기준으로 무역협정을 체결하지 않는다. 완전히 마무리되고, 인도 국익에 부합하는 경우에만 협정을 수용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베트남도 미국과 아직 관세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베트남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17일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일 선언한 관세율을 베트남이 수용했느냐는 질문에 “관련 내용을 명확히 하고 구체화하기 위한 논의를 계속하고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베트남 정부가 미국의 일방적인 관세 합의 발표에 당황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임유경 (yklim0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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