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피스병동 이어 어린이집까지 문 닫나"···지역사회 반발
수익성 극대화 위한 사업 축소 지적
병원 "이용자 크게 줄어 개선 검토"

울산 유일 상급종합병원인 울산대학교병원이 호스피스병동 폐쇄에 이어 어린이집을 폐원하려 하자 지역 노동·시민단체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병원은 지역사회의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이며 권역책임의료기관의 소임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21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울산대병원은 지난 12년간 입원형 호스피스센터를 운영해 오다 지난 6월 1일부로 폐쇄했다. 호스피스센터는 말기 환자 돌봄의 최종 의료기관으로, 환자의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존엄을 지키는 기관이다.
울산대병원은 지난 2019년부터 보건복지부가 지정하는 울산·경남권역 호스피스센터에 선정돼 국비 예산지원을 받아 왔지만, 최근 권역호스피스센터 평가에서 '미흡' 판정을 받으며 운영을 중단하기로 했다. 호스피스 병동은 매월 약 3억원의 적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병원은 원아 수 감소로 운영하던 직장 어린이집 폐원을 검토하고 있는 중이다.
이에 공공운수노조 울산대학교병원분회, 울산여성연대, 울산건강연대는 21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대병원은 공공의료 책무를 다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수익성이 낮다는 이유로 호스피스병동을 폐쇄하는 것은 말기암 환자의 존엄을 무참히 짓밟는 것"이라며 "뿐만 아니라 병원 경영진은 한해 약 13억원의 적자가 난다는 이유로 직장 어린이집 폐원을 시도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병원은 작년 한해 355억원의 막대한 순이익을 기록했다"라며 "울산지역은 국립대병원과 의료원 등 공공병원이 없는 의료 취약지다. 울산대병원은 국비와 사비를 지원받아 지역의 공공의료사업을 수행하며 지금의 울산대병원으로 성장해 왔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상황에도 수익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호스피스병동 등 공공의료 영역의 사업을 축소하고, 어린이집 폐원까지 시도하는 것은 지역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일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울산대학교병원은 입장문을 내고 "지역사회와 병원 구성원들의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이번 호스피스병동 운영 조정은 수익성과는 무관한 공공성 중심의 판단에 따른 결정이다. 병원은 환자에게 보다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완화의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진료체계를 새롭게 정립하고자 했다"라고 전했다.
또 "지난 25년간 직장어린이집을 운영해 왔지만 병원 전체 보육대상 직원 약 500명 중 실 이용자는 10% 수준인 52명에 그치고 있다"라며 "병원은 변화하는 보육 환경에 발맞춰 보다 많은 직원들이 실질적인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복지 체계 개선을 진지하게 검토 중"이라고 했다.
한편 울산에 남은 호스피스 병상은 이손요양병원 28병상, 자재병원 32병상 총 60병상이다.
김귀임 기자 kiu2665@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