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이의리, 417일 만의 1군 복귀…마운드에 던진 희망

주홍철 기자 2025. 7. 22.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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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7일 만의 복귀전, 숫자보다 의미 컸다
-제구 흔들렸지만, 위기 넘긴 담대한 투구
-선발진 공백 현실…이의리 합류는 전력의 열쇠
KIA 타이거즈 ‘좌완’ 이의리가 지난 20일 광주 기아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좌완 에이스’ 이의리가 성공적인 1군 복귀전을 치렀다.

이의리는 지난 20일 광주 기아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NC와의 홈 경기에서 선발로 등판해 4이닝 2피안타(2피홈런) 3사사구 2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내용은 수치만 보면 평범하지만, 1년 여간의 부상 공백을 감안하면 준수한 수준이다. 지난해 5월 29일 NC전 이후 정확히 417일 만의 1군 선발 무대다.

총 17타자를 상대한 이의리는 직구 최고 구속 151km를 기록하며 ‘파이어볼러’의 건재함을 입증했다. 커브·슬라이더·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도 적절히 섞었고, 64개의 투구 중 스트라이크 비율이 50%에 그쳤지만, 전체적으로 흐름은 흔들리지 않았다.

출발은 불안했다. 1회 선두 타자에게 4구째 던진 슬라이더가 통타당하며, 좌월 홈런을 허용했다. 그러나 이후 세 타자를 침착하게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2회 들어 급격히 흔들렸다. 1사 후 다시 한 방을 맞은 뒤, 2사 후 두 타자 연속 볼넷으로 위기를 자초했다. 이날의 문제는 피홈런보다 제구력 난조가 더 뚜렷했다. 다행히 마지막 타자를 루킹 삼진으로 잡아내며, 위기를 스스로 벗어났다.

3회부터는 안정감을 되찾았다. 2이닝을 1사사구 1탈삼진 5범타로 틀어막으며 깔끔하게 정리했다. 사전에 정해진 투구 수(6-70개) 제한에 따라 그는 4회를 끝으로 마운드를 내려왔다.

초반엔 다소 불안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제 페이스를 되찾은 모습이 인상 깊었다.

비록 단 한 경기였지만, 가능성을 확인하기엔 충분했다.

경기 후 이범호 감독은 “솔로 홈런 2개를 허용했지만 부상 복귀 후 첫 등판을 고려하면 충분히 만족할만한 투구였다고 생각한다. 다음 등판이 기대되는 투구였다”고 밝혔다.

이번 등판은 단순한 개인 복귀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KIA는 올 시즌 네일과 올러를 중심으로 김도현과 양현종, 윤영철로 이어지는 선발 로테이션을 가동해 왔다.

그러나, 최근 올러가 팔꿈치 부상으로 8월 초까지 이탈했고, 윤영철도 부상으로 장기간 결장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양현종마저 하향세를 보이는 가운데, 선발진 재편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상위권 진입을 노리고 있는 KIA로선 마운드 약점이 분명한 부담 요인이다.

이의리의 합류는 선발진 안정화는 물론, 마운드 전체 운영의 유연성을 키울 수 있는 중요한 열쇠다. 이는 불펜 소모를 줄이는 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길고도 고된 시간을 지나 다시 돌아온 그는, 복귀에 담긴 각오를 짧은 한마디로 대신했다.

지난 18일 공식 인터뷰에서 “KIA에서 45살까지 야구하고 싶다”고 담담히 말했다.

짧은 말 속엔 스스로를 향한 다짐과 팀을 향한 책임감이 함께 담겨 있었다.

이번 첫 무대는 KIA의 후반기를 여는 신호탄이자, 한 선수의 재출발점이었다.

다음 등판은 오는 26일 롯데와의 원정 경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
KIA타이거즈 이의리 선수가 지난 1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 필드에서 취재진과의 인터뷰에 앞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주홍철 기자

/주홍철 기자 jhc@kj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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