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경찰, 실시간 전화 감청 프로그램 만들어 27억 원 챙긴 일당 검거

김준현 2025. 7. 22.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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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 감청하고 문자, 위치정보 엿볼 수 있어
3개월 이용권 150만~200만 원에 판매
앱 이용자 6000여 명 추산… 추가 수사 중
자녀 감시용 위치 추적앱, 외도 감시 프로그램 등을 소개한 홈페이지 모습. 부산경찰청 제공

전화 내용을 감청하거나 문자 메시지를 엿보고, 위치정보를 수집하는 프로그램을 제작해 판매한 일당과 이 프로그램을 구매한 구매자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22일 부산경찰청은 감청, 위치정보 확인 프로그램을 만들어 판매한 혐의(통신비밀보호·정보통신망·위치정보법 위반)로 50대 남성 A 씨를 구속했다. 또한 범행에 가담한 직원 2명과 이 프로그램을 구매한 구매자 12명을 불구속 송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 등은 2019년 1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5년간 프로그램 3개월 이용권을 150만~200만 원에 팔아 27억 원을 챙겼다. 이들은 프로그램을 직접 만든 홈페이지를 통해 자녀 감시용 위치 추적앱, 배우자 외도 감시 프로그램 등으로 소개했다.

이들이 판매한 프로그램은 애플리케이션 형태로 휴대폰에 설치하는 형태였다. 앱은 전화를 감청하거나 문자메시지 내용과 위치정보를 실시간으로 엿볼 수 있는 기능이 있었고 저장된 전화 내용을 다시 들을 수도 있었다. 이들은 몰래 듣거나 본 스마트폰의 전화, 문자메시지 내용을 서버에 저장한 뒤 구매자에게 전송했다. 앱 설치 사실을 숨기기 위해 구매자에게 백신 탐지 방지법 등도 안내했다.

경찰은 2023년 하반기부터 인터넷을 통해 감청 프로그램이 유통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해 수사에 나섰다. 장기간 범행 장소를 수사한 경찰은 지난 5월 A 씨의 사무실을 찾아냈다. 경찰은 프로그램을 이용한 사람을 약 6000명으로 추산하고 추가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약 30개의 휴대전화와 불법으로 수집된 위치정보 약 200만 개, 통화 녹음파일 12만 개를 압수하고 범행 수익금 중 16억 6000만 원을 기소 전 추징보전 조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악성 프로그램 예방을 위해서는 백신 프로그램으로 주기적으로 검사하고 휴대전화 잠금 기능 등 철저한 보안관리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부산경찰청. 부산일보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