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 ‘중앙 버스전용차로’ 생기나…공론화 ‘급물살’
버스업체·노조, 중앙 버스전용차로 도입 강력 주장…“논의 최적기”
버스 정시성·통행속도 향상…기존 가로변 버스전용차선 있으나마나
(시사저널=정성환 호남본부 기자)
광주에 교통 체증 없이 쌩쌩 달릴 수 있는 중앙 버스전용차로가 생길지 주목된다. 광주시가 중앙 버스전용차로 도입 여부를 대중교통의 핵심축인 시내버스 준공영제와 노선개편 등을 다룰 대중교통 혁신회의 새 의제로 추가하면서 공론화가 급물살을 타는 모양새다.
서울과 부산 등 대도시에서 시행하는 중앙 버스전용차로 도입을 시내버스업체와 노조 등이 강력 주장하는 가운데 광주시도 일부 차선의 폭이 줄어드는 문제점이 있긴하지만 논의할 최적기라는 점에서 공감대를 이뤄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광주시는 21일 광주시청 3층 중회의실에서 열린 '대중교통 혁신회의' 첫 회의에서 광주시내버스 노선개편 추진방향과 계획을 발표했다. 버스 노선 개편은 시내버스 준공영제 도입을 계기로 2016년 노선을 조정한 이래 8년 만에 이뤄진다.
당초 이날 회의는 분과별 검토과제(안)를 확정하는 자리였으나 애초 혁신의제에서 빠져있던 중앙버스 전용차로 도입 현안이 추가됐다. 중앙 버스전용차로를 설치해 버스의 정시성과 통행 속도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중앙버스전용차로는 도심 주요 간선도로의 중앙선을 중심으로 버스 등 대중교통 수단에 통행 우선권을 부여하고 다른 교통수단과 분리해 운행하는 제도다. 대중교통 활성화, 교통난 해소, 버스 이용률 증가 등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버스전용차로가 중앙으로 옮겨간다면 버스의 정시성과 속도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실제 서울과 부산 등지에서 시행 뒤에 승객들은 훨씬 쾌적하고 신속해졌음을 체감하고 있다.
일부 구간에 버스전용차로가 있지만 사실상 있으나 마나하다. 가로변(양 끝 차로 이용)을 활용한 버스전용노선인 탓이다. 가로변 버스전용차선에서는 불법주정차 차량이나 진출입 차량 등으로 버스 주행성이 낮아지는 것은 물론, 잦은 차선 변경과 전용 신호가 없어 혼잡 시간대에도 제 기능을 못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시내버스 업체와 시내버스 노조 관계자는 중앙버스 전용차로 도입을 강력하게 주장했다. 최창구 을로운수 대표는 "버스 전용 차선을 도입하게 되면 버스 운행 시간이 획기적으로 줄어들 수 있고 승용차보다 더 빠른 시내버스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도시철도 2호선 공사가 마무리돼 가는 시점인 지금이 도입을 논의할 최적기"라고 주장했다.
임동춘 광주시내버스 운공조합 이사장도 "시내버스 준공영제 적자 해결을 위해서는 중앙버스 전용차로가 해법"이라면서 "버스 수익금이 현재보다 10% 이상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들은 광주의 시내버스 수송분담률(광주지역 전체 대중교통 수송 분담량 중 시내버스가 차지하는 비율)도 끌어 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2019년 30.2%였던 광주지역 시내버스 수송분담률은 코로나 시기인 2020년 24.3%로 급감했고, 2021년 26.2% 2022년 27.8%로 증가했지만, 2023년과 지난해 각 28.1%28.5%에 그쳤다. 이로 인해 광주시가 시내버스 준공영제 재정지원금이 도입 당시 196억원에서 지난해 1402억원으로 증가했다.
광주시는 일단 중앙버스전용차로의 도입으로 일부 차선 폭이 감소할 수 있는 점 등을 들어 도입이 쉽지 않다는 의견을 냈다. 김영선 광주시 통합공항교통국장은 "사실상 버스 전용 차로에 대해서는 애초 혁신의제에는 포함되지 않은 사안"이라면서도 "지하철 공사현장 도로 복구가 완공이 되는 시기인 지금이 논의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인 것은 맞다"고 밝혔다.

한편 대중교통 혁신회의는 지난 6월 시내버스 장기파업 사태 수습을 위해 광주시가 제안한 방안이다. 혁신회의 멤버는 광주시의회 의원, 버스운송조합과 노동조합 관계자, 교통·재정·노동 분야 전문가 등 총 18명이다.
이들은 노사상생, 재정혁신, 노선혁신, 버스행정 등 4개 분과로 나눠 종사자 처우개선, 준공영제 운영방안(요금인상), 노선조정, 서비스 향상 등 전 부분을 다룬다.
시는 혁신회의 출범을 계기로 외부 용역에 의존했던 방식에서 벗어나 직접 노선 개편을 진행하기로 했다. 내년 1월 노선개편 초안을 마련해 2월부터 6월까지 시민공청회를 거쳐 7월에 확정하고 10월 시행을 목표로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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