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함에다 확인 전화까지했어요”··· 성남시청 공무원 사칭 사기 잇달아

7월1일부터 보름간 5건 발생
시청앞 음식점은 15명 노쇼 사기
‘을인 자영업자 심리 역이용’
국민권익위 성남시에 통보
“성남시청 아동보육과 명함에다 예약확인 전화까지… 이렇게 노쇼 사기를 칠 줄을 어찌 알았겠습니까.”
성남시청 앞 상가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A씨는 지난 10일 오후 9시께 성남시청 아동보육과 최우민 주무관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예약할 거니까 메뉴판을 찍어서 보내달라”는 전화를 받았다.
A씨는 곧바로 보냈고, 명함과 함께 ‘안녕하십니까 성남시청 아동보육과 최우민 주무관입니다. 7월11일 금요일 오후 19시00분 총인원 15명. 살치살 치마살로 반반씩 2인분씩 테이블마다 준비해주시면 될것같습니다. 먹다 부족하면 더 주문하고 주류같은 경우엔 도착해서 주문하도록 하겠습니다! 예약 자리가 차질없이 진행될수 있도록 사전에 충분히 준비하고자 합니다. 혹시라도 특이사항 생기시면 말씀해주시고 바쁘신 와중에 친철하게 응대해주셔서 감사드리며 내일도 잘 부탁드립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라는 내용의 문자를 받았다.
A씨는 “문자를 받은 시간이 늦은 시간이어서 다음 날 성남시청에 예약자 신분을 확인해 보려했다. 그런데 오전 9시께 먼저 전화를 걸어와 예약을 다시 확인했다. 생각해보니 의심할 겨를을 주지 않으려고 그런 것 같았다. 바쁘기도 해서 추가 확인없이 자리를 비워두고 고기를 썰고 해서 준비를 해뒀다”며 “기다려도 나타나지 않아 성남시청을 찾아가 명함을 보여주며 확인을 했더니 그런 사람은 근무하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A씨는 “다음 날 아동보육과에 재차 확인했는데 똑같은 말을 들었다. 15명 자리를 비워두면서 다른 손님을 받지 못했고 가장 비싼 고기를 시켜 고기값도 48만원을 손해 봤다”며 “28년 영업을 해왔는데 이런 식의 노쇼 사기는 처음 당하는 것이어서 너무 황당했다. 15일 경찰에 고발했고 국민신문고에 신고도 했다”고 했다.
국민권익위원회는 답변을 보내면서 지난 1일부터 15일까지 접수된 노쇼 등의 성남시 공무원 사칭 사기가 A씨를 포함해 모두 5건에 이른다고 밝혔다.
지난 4일에는 ‘기획예산과 000’라며 공문서를 위조해 물품구매를 시도했고, 9일에는 ‘장애인복지과 000’라며 민간기업에 장애인 휠체어 구입 후원금을 요청했고, 11일에는 ‘공무원 000’라며 관내 철물점에서 2천만원 상당의 물품을 주문했고, 15일에는 ‘아동보육과 000’라며 컵과일 400개를 주문한 후 연락두절 상태라는 것이다.
국민권익위는 “이에 따라 관련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련 내용을 성남시 전 부서를 통해 기관 및 단체에 전파하도록 했다”는 언급도 덧붙였다.
A씨는 “성남시청 공무원 사칭 사기가 많은 것에 또 한 번 놀랐다”며 “지금 자영업자들이 다들 힘들어 하는데, 공무원에게 ‘을’일 수밖에 없는 심리를 이용한 사기 행위에 대해 관계기관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막아줬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토로했다.
성남/김순기 기자 ksg2011@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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