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있는데 영어 왜 배워?" 학습의욕 떨어지는 중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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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를 겪으며 급격히 떨어졌던 중·고등학생의 학력 수준이 지난해 다소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중학생의 영어 학습 의욕은 떨어졌는데 챗GPT 등 품질 좋은 번역을 해주는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의 상용화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중3과 고2 전체 학생의 약 3%를 표본으로 추출해 국어·수학·영어 교과별 학업 성취 수준을 4수준(우수 학력), 3수준(보통 학력), 2수준(기초 학력), 1수준(기초학력 미달) 등 4단계로 진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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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2 수포자 줄어…중3 국어 학력도 향상
여학생, 남학생보다 국영수 학력 우수

코로나19를 겪으며 급격히 떨어졌던 중·고등학생의 학력 수준이 지난해 다소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중학생의 영어 학습 의욕은 떨어졌는데 챗GPT 등 품질 좋은 번역을 해주는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의 상용화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2일 이런 내용이 담긴 '2024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이 평가는 국내 학생의 학력 수준과 변화 추이를 체계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매년 실시된다. 중3과 고2 전체 학생의 약 3%를 표본으로 추출해 국어·수학·영어 교과별 학업 성취 수준을 4수준(우수 학력), 3수준(보통 학력), 2수준(기초 학력), 1수준(기초학력 미달) 등 4단계로 진단한다. 지난해 평가에는 2만7,606명의 중·고교생이 참여했다.
눈에 띄는 건 고등학교 '수포자'(수학포기학생)의 감소다. 지난해 평가에 참여한 고2 학생 중 수학에서 기초미달 수준으로 분류된 비율은 12.6%로 전년(16.6%)보다 4.0%포인트 줄었다. 2019년 9.0%였던 고2 수학 기초미달 비율은 2020년(13.5%), 2021년(14.2%), 2022년(15.0%)에 이어 지난해까지 4년째 늘어난 바 있다.

중학생의 국어 실력 하락세도 멈췄다. 지난해 국어 부문 평가에서 보통·우수 학력 수준을 보인 중3 비율은 66.7%로 전년(61.2%)보다 5.5%포인트 반등했다. 중학생 중 보통 학력 이상 비율은 2017년 84.9%였는데 코로나19로 비대면 수업이 진행되면서 급락해왔다. 이 때문에 학생들의 문해력을 두고 우려가 커지기도 했다.
"영어 배워도 소통 수단으로 쓸 기회 적은데…"
하지만 중학생들이 영어 공부를 하며 느끼는 효용감이나 학습의욕은 떨어졌다. 성취도 평가와 함께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중3 응답자 중 '영어 학습에 의욕이 높다'고 응답한 비율은 61.3%로 한 해 전(63.8%)보다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수준만큼 하락했다. 또, 영어 교과의 가치를 높게 느끼는 학생 비율도 한 해 사이에 3.5%포인트(2023년 73.1%→2024년 69.6%)나 떨어졌다. 영어 학습이 학문적으로나 직업적으로 유용하다고 느끼는 학생이 줄었다는 얘기다.
현장 교사들은 기술의 진보가 영어 학습 의욕을 떨어뜨렸다고 봤다. 교육부 관계자는 "교사들의 의견을 들어보니 우리나라에서는 영어를 배워도 소통 수단으로 쓸 기회가 적고, 최근 AI를 많이 활용하게 되면서 영어 교과의 가치나 학습 의욕이 떨어진 것으로 보고 있었다"고 말했다.
여학생의 학업 성취도가 남학생보다 높은 현상은 여전했다. 여학생 중 국어·영어·수학에서 기초학력에 미달한 비율은 중3과 고2 모두 남학생보다 낮았다.
유대근 기자 dynam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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