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검사부터 예술치료까지, 365일 마음 돌봄 키트로 변화를 만든 창업 스토리

2025. 7. 22.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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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600만 소상공인 시대, 소상공인의 삶과 창업에 대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마음병을 앓기 전 스스로 돌볼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는 고민 끝에 1인 브랜드 '그레이스가든'을 창업한 상담심리사 출신의 이은총 대표. 그가 개발한 '힐링 마음정원 키트'는 심리검사부터 예술치료까지 하나로 구성돼 일상 속에서 마음 돌봄을 가능하게 한다. 마음도 정원처럼 매일 가꿀 수 있어야 한다는 신념을 바탕으로 나아가는 이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힐링 마음정원 키트'를 소개하는 이은총 대표. 그레이스가든 제공

자기 소개 부탁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마음의 정원을 아름답게 가꾸는 브랜드 그레이스가든의 이은총 대표입니다. 상담심리사가 창업한 여성 1인 기업인 그레이스가든은 밝고 따뜻한, 축복 가득한 정원이라는 의미에 걸맞게 365일 일상에서 스스로 마음을 돌볼 수 있는 다양한 도구를 개발하고 서비스합니다. 사람의 마음을 정원이라고 생각하고, 정성들여 매일 관리하는 정원 같이 마음을 가꾸고, 회복하고, 돌보는 브랜드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상담심리사를 직업으로 선택한 계기가 있나요.

"대기업 인사팀, 공공기관, 교육기관 등에서 10년간 교육 기획자로서 일을 하다가, 상담심리사로 커리어를 전환했어요. 진로와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으로 너무 힘들었던 대학생 시절 찾아간 교내 상담센터에서, 상담사님께 온전한 지지와 공감을 받은 경험이 제 안에 따뜻하게 남아 있어요. 이후 교육공학을 전공했던 덕에 직장은 교육 쪽으로 자리잡게 되었요. 전 직장인 한국발명진흥회에서 근무하며 AI를 많이 접하게 되었고, AI가 대체하지 못하는 직업 3위에 상담사가 있는 걸 보고 상담심리 분야에 매력을 느껴 과감히 퇴사하게 되었습니다."

강연을 진행하는 이은총 대표. 그레이스가든 제공

창업은 또 다른 선택이었을 것 같은데, 어떤 계기로 창업을 시작했나요.

"많은 사람들이 이미 악화될 대로 돼야 상담실 문을 두드리는 걸 보면서 안타까움을 느꼈어요. ‘너무 힘들어지기 전에 일상에서 스스로 마음을 돌볼 수 있었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출발했죠. 그래서 스스로 마음건강을 돌볼 수 있는 도구를 만들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고, 이전에 했던 교육 기획 경험과 상담심리사로서의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힐링 마음정원 키트’를 개발하게 되었어요."

대표 상품인 '힐링 마음정원 키트' 소개 부탁 드립니다.

"그레이스가든의 ‘힐링 마음정원 키트’는 365일 나만의 공간에서 스스로 마음을 돌볼 수 있도록 심리검사, 인지행동치료, 예술치료를 하나의 키트에 담은 최초의 제품입니다. 나의 마음건강을 체크해 보고 싶거나 마음 관리 방법을 배워보고 싶은 분, 예술치료 작품을 통해 감정을 정화하고 나만의 공간을 아름답게 꾸미고 싶은 분들을 위해 만들었어요.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 건강을 진단해 볼 수 있는 자가 진단과 전문가가 실시할 수 있는 전문 심리검사, 인지행동치료 기법인 담긴 다이어리와 365일 연력 캘린더, 미술치료와 원예치료를 결합한 예술치료 도구 등을 담아 전문적이면서도 소비자들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힐링 마음정원 키트'로 제작한 압화. 그레이스가든 제공

혼자 운영하시다 보면 많은 어려움도 있으셨을 것 같아요.

"제품을 생산하는 일은 처음이다 보니 어색하고 어려운 것들이 많았어요. 모니터에서 보던 것과 실제 샘플을 받아봤을 때 차이가 컸고, 이런 세세한 부분을 조정하는 것도 어려웠죠. 우리 제품을 생산해 줄 업체를 구하는 일도 어려웠고요. 그러던 중 다행히 좋은 기회로 사업화 지원금을 받게 되었고, 브랜딩이나 디자인, 패키지 생산 업체를 연결받으면서 조금씩 어려움을 해결해 나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제품을 생산한 지금은 마케팅을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까 많이 고민하고 있는 단계입니다."

미술치료 수강생들의 작품. 그레이스가든 제공

다양한 상담도구가 있는데, 그 중 미술치료를 선택한 이유가 있나요.

"어렸을 때부터 그림 그리는 걸 좋아했어요. 직장생활을 할 때도 꽃꽂이를 배우거나 화실을 다니면서 꾸준히 예술을 취미활동으로 즐겼어요. 미술은 언어화 할 수 없는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수단이다 보니 스스로 치유되는 기분을 많이 받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셀프 케어 도구로는 미술치료가 적합하다고 생각했고, 저 역시도 도움을 많이 받은 기억이 있어서 미술 치료 키트를 만들게 되었어요. 시작은 미술치료를 접목한 키트이지만, 후에는 ‘마음 건강을 위한 리빙 브랜드’로서 다양한 분야로 넓혀갈 예정입니다."

앞으로의 계획을 말씀해주세요.

"작년 말에 제품 개발과 국내 지식재산 출원을 마치고, 올해 초 텀블벅 등의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해 시장 반응을 조사했어요. 7월 중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 등 온라인 판매를 위해 준비 중이며, 또한 학교, 기관, 회사 등 B2B 분야로의 진출도 준비하고 있어 올해 안으로 교원 연수 콘텐츠 등을 통해 온라인 강의+키트를 결합한 상품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국내를 넘어 동남아 등 해외시장 진출도 준비할 예정입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정신건강을 돌볼 수 있도록 사업을 확장하고 키워나갈 예정이니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지켜봐 주세요."

박지민 창업 컨설턴트 dgtcmc@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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