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킁킁’ 개가 피부 냄새 맡아 파킨슨병 찾아낸다
냄새로 70~80% 확률로 파킨슨 환자 구분

사람 피부에서 나는 특유의 냄새를 구분하는 개를 이용해 파킨슨병을 조기에 찾아내는 방법이 고안됐다. 파킨슨병은 뇌 속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 분비가 줄어들면서 신체 운동 능력이 떨어지는 질환이다.
21일(현지시간) 영국 브리스톨대와 맨체스터대 소속 연구진은 대형견인 리트리버 2마리에게 사람의 체취를 맡게 해 파킨슨병 환자를 찾아낼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해당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파킨슨스 디지스’ 최신호에 실렸다.
노인에게서 많이 생기는 파킨슨병은 뇌 흑색질이라는 부위에서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이 적어지면서 발병한다. 동작이 느려지거나 몸이 떨리고 자세가 불안정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60세 이상에서는 약 1%가 파킨슨병을 앓는다.

현재 파킨슨병을 조기에 진단할 확실한 검사법은 없다. 신체 운동 능력이 떨어지는 증상은 도파민을 생성하는 흑색질 속 신경세포가 50% 이상 망가진 이후에 나타나기 때문에 신속한 대처를 더 어렵게 한다.
이 때문에 연구진은 개 후각으로 파킨슨병을 조기에 찾아내는 독특한 방법을 고안한 것이다. 연구진은 개들에게 파킨슨병에 걸린 사람과 걸리지 않은 사람에게서 얻은 ‘피지’, 즉 피부 모공에서 나오는 기름 성분의 분비물 냄새를 맡게 했다. 피지 샘플은 총 205개였고, 이 같은 훈련은 53주간 지속됐다. 훈련을 마친 개들은 파킨슨병이 있는 사람을 70~80% 확률로 잡아냈다.
연구진은 논문에서 “파킨슨병에 걸리면 신체 운동 능력이 떨어지기에 앞서 피지 분비가 증가하는 경우가 많다”며 “피지를 조기 진단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 기술이 파킨슨병 환자를 빠르게 찾아내 약물 투여 등 의료적 대응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넓힐 공산이 크다는 얘기다.
연구진이 하필 피지에 주목한 데에는 이유가 있다. 도파민 부족은 지루성 피부염, 즉 피지가 과도하게 나오는 증세도 유발하기 때문이다. 체내에 도파민이 적어지면 체온, 혈압 등을 조절하는 신체 자율신경계가 정상 작동하지 못하고, 이 때문에 피지도 평소보다 많이 생기는 것이다. 그런데 파킨슨병 환자에게서는 피지가 많이 생길 뿐만 아니라 개 후각으로 구별될 만한 특이한 냄새까지 났던 것이다.
연구진은 개 후각을 이용한 파킨슨병 탐색 효과를 좀 더 확인하기 위해 추가 연구를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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