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이전 사전조회’ 시작… 머니무브 가속 전망

박정경 기자 2025. 7. 22.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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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실물이전 사전조회 서비스가 21일부터 시행되면서 하반기 퇴직연금 시장에서 '머니무브(자금 이동)' 흐름이 한층 뚜렷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운용 수익률을 좇는 가입자들이 증권사로 옮겨가는 경향이 강화되면서 '안정성'을 앞세운 은행과 '수익률'을 내세운 증권사 간 고객 유치 경쟁도 더욱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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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가능한 종목 미리 확인
증권사로 옮기는 경향 뚜렷
은행권과 유치 경쟁도 가열

퇴직연금 실물이전 사전조회 서비스가 21일부터 시행되면서 하반기 퇴직연금 시장에서 ‘머니무브(자금 이동)’ 흐름이 한층 뚜렷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운용 수익률을 좇는 가입자들이 증권사로 옮겨가는 경향이 강화되면서 ‘안정성’을 앞세운 은행과 ‘수익률’을 내세운 증권사 간 고객 유치 경쟁도 더욱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퇴직연금 자금이 증권사로 이동하는 흐름은 이미 뚜렷하다. 고용노동부와 금융감독원이 최근 발표한 ‘퇴직연금 실물이전 현황’에 따르면, 해당 제도가 도입된 2024년 10월부터 올해 6월 말까지 증권사로 유입된 자금은 2조5028억 원, 유출은 1조4823억 원으로 순유입액은 1조205억 원에 달했다. 반면 은행권은 1조174억 원의 순유출을 기록했다.

실물이전 제도는 퇴직연금 가입자가 가입 금융사를 바꿀 때 예금, 채권형 펀드, 타깃데이트펀드(TDF) 등의 자산을 매도 없이 그대로 옮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시행 8개월 만에 시장에 뚜렷한 지각변동이 있었지만, 어떤 자산이 실물이전 가능한지, 이동 후 수익률은 얼마나 다른지 등의 정보가 부족해 이동을 망설이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이번 사전조회 서비스는 고객이 보유한 자산 중 이전 가능한 종목을 앱이나 홈페이지에서 미리 확인할 수 있도록 해 이러한 제도적 한계를 해소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전 가능성을 사전에 시뮬레이션할 수 있어 불확실성이 크게 줄었다”며 “이동 수요가 더 빠르게 현실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업권별 대응 전략도 양분되고 있다. 은행권은 사전조회 서비스로 머니무브 확산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기존 고객 이탈을 최소화하는 방어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다이렉트뱅킹 채널을 통한 재직 근로자 유치, 개인형 퇴직연금(IRP) 맞춤형 자산배분 컨설팅, 자체 TDF 개발 등을 강화 중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예금 중심 고객에게 안정성과 분산투자 설계를 제공해 이탈을 막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증권업계는 수익률을 전면에 내세운 공세 전략을 펼치고 있다.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등은 TDF, 상장지수펀드(ETF) 중심 포트폴리오와 함께 모바일 기반 실거래 채널, 중도 수수료 면제, 리밸런싱 자동화 등 ‘직접 운용’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사전 시뮬레이션을 통해 수익률 차이를 체감할수록 전환 속도는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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