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때 야유회서 춤추고 노래한 구리시장 “머리 숙여 사과”
당시 경기 북부 집중 호우로 비상 상태

백경현 경기 구리시장이 경기북부 지역에 내린 폭우로 비상이 걸린 상황에서 강원도 야유회에 참석해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른 것으로 확인됐다.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백 시장은 “전적으로 잘못했다”며 사과했다.
22일 구리시에 따르면 백 시장은 지난 20일 오후 1시30분쯤 강원 홍천군에서 열린 구리시 관내 한 시민단체가 주최한 야유회에 참석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백 시장은 ‘하계 야유회’라고 적힌 현수막 앞에서 춤을 추고, 참석자들의 권유에 따라 마이크를 잡고 노래를 불렀다. 야유회 테이블에는 술병도 놓여 있었다.
이날 경기북부 지역은 집중호우로 인해 가평군에서 사망자 2명, 포천시에서 사망자 1명이 발생하는 등 다수의 인명피해가 발생해 비상이 걸린 상태였다. 구리시 내에서도 가평군에 인접한 왕숙천 수위가 높아지는 등 집중호우에 따른 홍수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이 때문에 당시 구리시 직원들은 수해 대비 비상근무를 하고 있었다.
백 시장은 또 야유회 참석 직전인 이날 오전 9시30분쯤 자신의 이름으로 ‘폭우 피해를 재난상황실 등에 신고해 달라’는 문자 메시지를 구리시민에게 보내기도 했다.
구리시 관계자는 “관내 시민단체가 야유회 참석을 요청해서 잠깐 들른 것”이라며 “술을 마시진 않았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소속인 백 시장은 2016년 재보궐선거에서 처음 구리시장에 당선된 이후 2022년 재선에 성공했다.
백 시장은 ‘적절하지 못한 처신’이라는 비판이 일자 이날 오전 성명을 통해 “경기북부 일대 쏟아진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시민 불안이 큰 상황에 지역 단체의 관외 야유회에 참석하는 신중하지 못한 결정을 해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백 시장은 이어 “불안과 두려움을 느끼던 시민과 재난 대응에 고생하는 현장 직원들의 마음에 깊은 실망과 분노를 드렸다”며 “전적으로 잘못을 인정하고 어떠한 질책도 무거운 마음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국민이 죽어가는 그 엄혹한 현장에서 음주가무를 즐기거나 대책 없이 행동하는 정신 나간 공직자들에 대해서는 아주 엄중히 단속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안광호 기자 ahn787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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