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삭감 없는 주4일…업무능력 20% 뛰자 기업 90% “계속 유지”

곽노필 기자 2025. 7. 22.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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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노동 시간 문제와 관련해 '주 4.5일제'를 먼저 도입한 뒤 점진적으로 '주 4일제'를 추진하겠다는 단계적 로드맵을 제시한 바 있다.

주당 노동 시간 단축 문제에서 중요한 쟁점 가운데 하나는 임금 삭감 여부다.

근무 시간 단축 방식은 회사마다 각기 달랐기 때문에 직원들이 모두 엄격한 주 4일 근무를 한 것은 아니었다.

실험 결과 직원들의 주당 평균 근무 시간은 주 4일제 시행 전 39시간에서 34시간으로 약 5시간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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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n style="color: rgb(0, 184, 177);">곽노필의 미래창</span>
6개국 140여 기업 6개월 실험 결과
번아웃 피로도 48% 줄고 건강 향상
주당 8시간 줄일 때 효과 가장 높아
임금 삭감 없는 주 4일제는 업무 생산성과 직원 복지를 동시에 개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Tim van der Kuip/Unsplash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노동 시간 문제와 관련해 ‘주 4.5일제’를 먼저 도입한 뒤 점진적으로 ‘주 4일제’를 추진하겠다는 단계적 로드맵을 제시한 바 있다. 주당 노동 시간 단축 문제에서 중요한 쟁점 가운데 하나는 임금 삭감 여부다.

임금 삭감 없이 주 4일 근무제를 시행했더니 업무 성과가 좋아지고 피로 및 수면 장애도 줄어 노동자들의 직무 만족도와 신체·정신 건강이 향상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노동자 생산성·복지 함께 향상할 수 있다

미국 보스턴칼리지 연구진은 미국, 영국, 오스트레일리아 등 6개국 141개 업체 직원 2896명을 대상으로 6개월간 주 4일제 근무를 실험해본 결과, 노동자 생산성 향상과 노동자 복지가 함께 좋아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2일 국제학술지 ‘네이처 인간 행동’(Nature Human Behaviour)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기업과 같은 조직과 정책 입안자들이 근무 시간 재평가를 통해 직원 복지를 증진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주 4일제 실험 기간 전과 후의 번아웃(극심한 피로), 직무 만족도, 정신·신체 건강 지표 등을 설문조사하는 방식으로 효과를 조사하고, 이를 주 5일 근무제를 시행하는 12개 기업 직원 285명과 비교했다. 근무 시간 단축 방식은 회사마다 각기 달랐기 때문에 직원들이 모두 엄격한 주 4일 근무를 한 것은 아니었다.

실험 결과 직원들의 주당 평균 근무 시간은 주 4일제 시행 전 39시간에서 34시간으로 약 5시간 감소했다.

근무시간 감소가 유발한 긍정적 효과는 시간 감소 폭에 따라 달랐다. 주당 근무 시간이 8시간 이상 준 그룹의 번아웃 감소와 직무만족도 향상, 정신건강 개선 효과가 가장 컸다. 주당 근무시간이 1~4시간, 5~7시간 감소한 그룹에서도 긍정적 효과가 나타났으나 그 폭은 작았다.

노동ㆍ시민사회단체 주4일 네트워크 회원들이 지난 4월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주4일제 도입 및 노동시간 단축을 요구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번아웃은 2.83점에서 2.38점(5점 만점)으로 감소했고, 직무 만족도는 7.07점에서 7.59점(10점 만점)으로 높아졌다. 정신 건강은 2.93점에서 3.32점(5점 만점)으로, 신체 건강은 3.01점에서 3.29점(5점 만점)으로 좋아졌다.

연구진은 주 4일 근무제의 긍정적 효과는 주로 수면 문제 감소, 피로 감소, 개인 업무 능력 향상 세 가지에 기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직무 만족도 향상에는 업무 수행 능력 향상(19.6%)과 피로도 감소(8.4%), 수면 문제 감소(7.8%)가 기여했고, 번아웃 감소에는 피로도 감소(48.1%)와 업무 수행 능력 향상(16.6%)이, 정신 건강 개선에는 피로도 감소(24.3%)와 수면 문제 감소(10.9%), 업무 수행 능력 향상(10.5%) 등이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근무 시간의 변화는 웰빙, 특히 번아웃과 직무 만족도에 대한 중요한 예측 변수였다”고 밝혔다.

국제학술지 네이처는 주 4일 근무제 실험에 참여한 회사의 90% 이상은 실험 기간이 끝난 후에도 주 4일제를 유지했다고 전했다. 연구진은 실험 시작 12개월이 지난 후 다시 한 번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직원들이 여전히 높은 수준의 웰빙을 유지하고 있다는 걸 확인했다.

연구진은 그러나 참여 기업들이 고소득 영어권 국가인 점,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실험에 참여한 만큼 주 4일제에 우호적 편향이 있을 가능성, 주관적 자기 보고에 기반한 점 등을 이번 연구의 한계로 지적하고, 앞으로 더 다양한 산업과 조직에서의 실험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모든 실험 결과는 자발적 보고를 기반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직원들이 추가 휴가를 확보하기 위해 주 4일 근무제 효과를 과장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논문 정보

Work time reduction via a 4-day workweek finds improvements in workers’ well-being. Nat Hum Behav (2025).

https://doi.org/10.1038/s41562-025-02259-6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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