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빅테크’ 투자계획 공개 주목… 40% 늘어난 3215억달러 전망[박석현의 미장 돋보기]
2분기 기업실적 발표 시즌
AI산업, 글로벌 증시 주도
공격적 투자 지속땐 성장세
위축되면 시장 불안감 우려
MS·알파벳·아마존·메타
‘4대 빅테크’ 주도적 역할
CAPEX 비중 25% 예상


2분기 미국 기업 실적 발표 시즌이 막을 올렸다. 이번 실적 시즌에 대한 기대는 크지 않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편입 기업의 2분기 주당순이익(EPS)은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시장 컨센서스 기준). 이는 2023년 2분기 이후 8개 분기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다만, 미국 실적 시즌에서는 매번 반복되는 ‘서프라이즈 효과(시장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 발표)’를 고려해야 한다. 3개월 전 1분기 실적 시즌에서 EPS가 시장 예상을 웃돈 S&P500지수 기업 비율은 77.6%에 달했다. 2024년 이후 5차례 실적 시즌의 평균도 77.4%다. 또한 2024년 이후 분기별 EPS 성장률(전년 동기 대비)은 실적 발표를 거치며 평균적으로 5.8%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이를 감안하면 2분기 EPS 성장률도 발표 시즌이 진행되며 한 자릿수 후반까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서프라이즈 효과가 매번 미국 증시의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주가 등락은 실적 자체보다는 향후 실적 전망(가이던스)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 첫 실적을 발표한 웰스파고는 호실적을 냈지만, 순이자이익 부진 전망이 부각되며 주가가 5% 넘게 급락했다. 반도체 미세공정용 극자외선(EUV) 장비를 독점 공급하는 ASML도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지만, 3분기 매출 가이던스가 부진하고 내년도 성장 전망이 불확실하다는 이유로 주가는 8% 이상 하락했다.
지난주까지 S&P500지수 시가총액의 10%에 해당하는 기업들이 실적을 발표했고 이번 주에는 18.6%, 다음 주에는 38.3%의 기업들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올해 3분기와 4분기 EPS 성장률은 각각 6.8%, 6.4%(시장 컨센서스)로 예상되며, 8주 연속 제자리걸음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실적 시즌을 계기로 증시가 의미 있는 상승 흐름을 보이기 위해서는 주요 기업들이 실적 호조를 넘어서, 가이던스를 통해 하반기 EPS 상향 조정 기대를 자극할 수 있어야 한다.

이번 실적 시즌에서 주목해야 할 또 다른 핵심 지표는 투자지출(CAPEX) 계획이다. 이는 실적이나 가이던스 못지않게 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최근 수년간 미국 증시는 인공지능(AI) 산업의 본격 개화와 관련 기업 주가가 주도해왔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 주요 기업들이 공개할 CAPEX 계획은 AI 산업의 성장세 지속 여부를 가늠하는 주요 단서가 될 것이다. 실적 수치뿐 아니라, 기업들이 내놓는 향후 투자 계획은 전체 산업 방향성에 대한 시사점을 담고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특히 AI 인프라 확대가 증시 전반에 걸쳐 핵심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는 만큼, 기업들의 CAPEX 전략 변화는 시장 심리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기업들이 공격적인 투자를 유지할 경우, 이는 기술산업 전반에 대한 신뢰와 자신감을 방증하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반대로 투자가 위축되면 경기 둔화 우려와 맞물려 시장의 불안 심리를 자극할 가능성도 있다.
2024년 S&P500지수 편입 기업의 CAPEX는 1조1147억 달러로, 전년 대비 11.1% 증가하며 2년 연속 1조 달러를 웃돌았다. 연간 기준으로 4년 연속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올해 1분기 CAPEX는 전년 동기 대비 17.3%로 증가 폭이 더 가팔라졌다. 이는 단순히 일회성 지출이 아니라, 향후 수년간의 성장을 위한 기반 투자로 해석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CAPEX가 급증한 배경은 생성형 AI 확산에 따라 반도체·클라우드·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 고도화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 메타플랫폼스 등 4대 빅테크 기업들의 CAPEX 확대가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 4개 기업의 지난해 CAPEX는 2283억 달러로, 전년 대비 45.7% 급증했다. 1분기 실적 발표에서는 올해 CAPEX가 전년보다 40.8% 늘어난 3215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개별 기업의 투자 방향성은 단기 실적뿐 아니라, 글로벌 기술 산업 생태계의 흐름을 예고하는 신호탄 역할도 하고 있다.
이들 4개 기업의 CAPEX는 지난해 전체 S&P500지수 편입 기업 CAPEX의 20.5%를 차지하며 10년 전보다 6배 이상 확대됐다. 올해는 이 비중이 25%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알파벳의 순다르 피차이 CEO는 “AI 투자에서 과소 투자 리스크가 과잉 투자보다 훨씬 크다”며 대규모 선제 투자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AI 관련 투자는 반도체와 통신망은 물론, 원전 산업에까지 영향을 확대하고 있다. AI는 이제 글로벌 증시의 주도 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실적 시즌을 통해 확인하게 될 주요 기업들의 CAPEX 계획은 전 세계 증시에 실질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 CAPEX 확대가 변함없이 이어질 경우, 과잉 투자 우려에도 불구하고 AI 및 관련 산업에 대한 낙관적 실적 전망이 형성돼 증시 흐름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다. 반면, CAPEX 계획이 보수적으로 전환될 경우,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커질 수 있다.
우리은행 WM그룹 주식전략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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