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반복되는 침수 피해…“50년 빈도 강수 대비도 부족”
[KBS 대전] [앵커]
부여는 지난해까지 3년 연속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며 큰 수해가 났던 곳입니다.
이번 집중호우에도 침수 피해를 비껴가지 못했는데, 배수개선 사업이 완공되기 전까진 매년 같은 일이 반복될 수밖에 없어 농민들은 인재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연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수박을 키우는 비닐하우스에 물이 차 바닥이 보이지 않습니다.
물을 머금은 수박은 썩어가고 있습니다.
수확을 고작 이틀 남겨 둔 상태였습니다.
[박근규/수박 재배 농민 : "따기만 하면 되는데, 그게 지금 안돼서 물이 수침을 하고 그러니…. 해마다 농사를 지을수록 빚이 더 많아지는 거예요."]
오이를 키우는 인근의 또 다른 비닐하우스에서도 침수된 뿌리가 썩어들어가며 더는 수확이 어렵게 됐습니다.
부여군 규암면 일대에서 시설하우스 침수로 농사를 망친 건 올해로 벌써 4년째입니다.
[허덕웅/오이 재배 농민 : "4년째 물을 담다 보니까 농민들은 정말 살 수가 없어요. 이건 농민들 생계고 삶이거든요…."]
해마다 피해가 반복되자 일대에 배수개선사업이 추진되고 있지만 완공시기는 2029년입니다.
농민들은 앞으로 4년을 더 매해 여름 물난리를 겪어야 하는 거냐며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천춘기/농민 : "내년에 기본 설계 들어가고 설계하는 데만 3년 걸리고 어쩌고 하면 이거 농민들은 내년에도 또 죽어야 돼요."]
농어촌공사는 농민들의 요구에 배수장 준공을 서두르겠다는 입장이지만, 이마저도 내년 하반기에나 가능할 예정입니다.
[강경국/한국농어촌공사 부여지사 수자원관리부장 : "여러 가지 인허가 관계가 또 있고, 이러다 보니까 단축할 수 있는 시간이…. 저희들도 많이 당겨보지만 지금 사실은 너무 촉박한 그런 상황입니다."]
더욱이 새로 짓는 배수장도 50년 빈도의 강우를 기준으로 배수 용량이 설계될 예정으로, 반복되는 극한 호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연경입니다.
촬영기자:강수헌
이연경 기자 (ygl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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