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리스크 벗고 반도체 경쟁력 회복… ‘8만 전자’ 가나 [한강로 경제브리핑]

정세진 2025. 7. 22.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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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리스크 해소와 반도체 기술 경쟁력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삼성전자 주가가 올해 들어 최고점을 경신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목표 주가를 잇달아 상향하며 ‘8만 전자’(삼성전자 주가 8만원) 진입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직원들이 오가고 있다. 뉴시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700원(1.04%) 오른 6만78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5일부터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특히 이날 장 중 6만8800원까지 오르며 지난해 9월6일(6만9700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최근 이재용 회장의 사법리스크가 해소되면서 본격적인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대법원은 지난 17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에 부당하게 개입한 혐의로 기소된 이 회장에게 무죄를 확정했다. 이는 2020년 재판에 넘겨진 이후 약 5년 만의 결론이다. 여기에 이달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까지 더해지며 주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주가가 더 오를 것이라고 보고 있다. 키움증권은 이날 삼성전자에 대해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의 경쟁력 회복이 예상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8만원에서 8만9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부문의 기술 경쟁력 회복과 함께 하반기 실적 개선세가 본격화될 것”이라며 “올 3분기 실적 턴어라운드에 대한 기대감 속에서 총 3조5000억원의 자사주 매입이 진행될 예정이기 때문에 주가의 저점이 점진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글로벌 금융사 씨티그룹도 파운드리 가동률 회복 등을 이유로 삼성전자 목표 주가를 8만3000원에서 9만원으로 올려 잡았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부터 반도체,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비교적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며 “올해 10월까지 이어지는 자사주 추가 매입과 소각을 고려할 때 불확실성 완화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사진=연합뉴스
◆ 전국 어음 부도율 10년래 최고…기업들 부실위험 커져

장기 불황으로 국내 기업들의 자금난이 심화하면서 어음 부도율이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21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5월 전국 어음 부도율(전자 결제분 제외)은 0.4%로, 2015년 3월(0.41%) 이후 10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국 어음 부도율은 올해 2월 0.04%까지 내려갔다가 3개월 만에 10배 수준으로 뛰었다. 어음 부도는 약속어음이나 환어음을 발행한 사업자가 만기일까지 어음 금액을 지불하지 못해 결제 실패가 발생하면 집계된다. 경기 불황이 계속되면서 국내 기업의 부실 위험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 5월 기준 전국 지자체 중 광주(3.13%)의 부도율이 가장 높았다. 2023년부터 이어져 온 대유위니아 부도 사태 후폭풍과 금호타이어 화재로 지역 중소 제조업체들이 자금난을 겪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그 뒤를 울산(1.72%), 전북(1.20%), 충북(0.92%)이 이었다. 

권대영 신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법안심사제1소위원회에서 의원의 질의를 듣고 있다.    뉴시스
◆권대영 신임 금융위 부위원장, “민생회복이 가장 시급한 과제”

권대영(57) 신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민생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놓고 금융정책을 추진하겠다고 21일 밝혔다.

권 부위원장은 이날 취임 직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려운 국민의 회복이 가장 급한 것 같다”며 “민생회복에 금융이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권대영 금융위 사무처장을 신임 부위원장으로 임명했다. 권 부위원장은 진해고등학교, 고려대 경영학과를 나와 행정고시 38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이후 금융위 금융정책과장, 금융산업국장, 금융정책국장, 금융위 상임위원 등을 지냈다. 그는 최근 수도권 지역 6억원 이상 주택담보대출을 금지하는 내용이 담긴 ‘6·27 부동산 대책’을 주도해 이재명 대통령으로부터 “부동산 대출 제한 조치를 만들어낸 분”이라며 공개 칭찬을 받은 인물이다.

권 부위원장은 “금융위의 DNA가 금융 시스템 안정이기 때문에 시장 안정은 늘 열심히 해야 하는 부분”이라며 “부채 문제, 사회적 약자 문제에도 관심을 조금 더 기울여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정기획위원회가 금융위를 해체하고 금융감독위원회를 신설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데 대해선 “제가 말씀드리기엔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면서도 “다만, 금융위 직원들은 어려운 과정에서 밤낮없이 출근해 주어진 숙제, 민생회복을 위해 시급한 과제를 위해 너무 열심히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세진 기자 oasi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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