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쿠폰, 농협서 못 쓰다니”…농촌 주민들, 기대감이 실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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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회복 소비쿠폰' 1차 신청이 시작된 21일.
농협 사업장 일부에서라도 소비쿠폰 사용이 허용된 지역은 조금이나마 안도하는 분위기였다.
진안군 성수면은 면 내 유사업종이 없어 15일부터 농협 영농자재판매장에서 소비쿠폰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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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층 대면신청 선호 ‘북적’
마을에 마땅한 소비처 없어 난감
농협 일부 사업장 허용지역 안도
“농자재 살 수 있어 한시름 덜어”
폭우피해 농민 “실질적 도움을”

‘민생회복 소비쿠폰’ 1차 신청이 시작된 21일. 전북 장수 장계면행정복지센터 문이 열리자마자 어르신들로 붐볐다. 고령층이 많은 면 단위 지역 특성상 온라인보다는 대면 신청 선호도가 높은 때문이다. 실제 이곳에선 한시간 반만에 80여명이 신청했다.
첫번째 신청자인 유한규씨(84)는 “평소 잘 안 나오는데 오늘은 쿠폰을 신청하러 큰맘 먹고 나왔다”면서 “직원들이 알려주니까 신청하지 온라인으로는 꿈도 못 꾼다”고 말했다.
소비쿠폰을 손에 쥔 어르신들은 기대감을 보였다. 인구감소지역이라 1인당 최소 20만원, 최대 55만원이라는 꽤 많은 돈을 손에 쥐게 돼서다. 하지만 기대감은 금세 실망으로 바뀌었다. 집 근처 장계농협(조합장 곽점용) 하나로마트에선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됐기 때문이다. 장계면은 편의점 등이 있어 하나로마트에서 소비쿠폰을 쓸 수 없다.
안공순씨(84)는 “당장 쌀이 떨어져 오늘 받은 소비쿠폰으로 하나로마트에서 쌀과 고기를 사 가려고 했다”면서 “이런 시골에서 하나로마트도 안되면 오일장 서는 날에 다시 나와야 하냐”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박소분씨(89)도 “하나로마트에서 못 쓰면 자식들 왔을 때 애들한테나 (카드를) 줘야겠다”고 씁쓸해했다.
농협 사업장 일부에서라도 소비쿠폰 사용이 허용된 지역은 조금이나마 안도하는 분위기였다. 진안군 성수면은 면 내 유사업종이 없어 15일부터 농협 영농자재판매장에서 소비쿠폰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박정숙씨(64)는 “그동안 너무 불편했는데 영농자재판매장이라도 풀려서 다행”이라며 “고추농사를 짓는데 오늘 받은 쿠폰으로 비료를 살 것”이라고 털어놨다.
특히 폭우 피해를 입은 농민들은 더 반겼다. 정재상씨(81)는 “폭우로 농경지가 망가져 막막했는데, 농협 영농판매장에서 소비쿠폰을 쓸 수 있게 돼 한시름 덜었다”며 “이번 폭우로 피해 본 지역이 많은데 적어도 면 단위 농협에 한해서라도 소비쿠폰을 쓸 수 있게 해줘야 농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수·진안=윤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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