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릅 따고 닭장 설치해라"…육군 사단장 '갑질' 의혹

윤혜주 기자 2025. 7. 22.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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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에 있는 육군 보병 부대에서 사단장이 부대원들에게 두릅 채취, 닭장 설치, 종교 강요 등 갑질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군인권센터는 지난 21일 서울 마포구 군인권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단장 A씨의 갑질 증거를 공개한 뒤 국방부의 강제수사·재발 방지 대책 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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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사진=뉴스1

수도권에 있는 육군 보병 부대에서 사단장이 부대원들에게 두릅 채취, 닭장 설치, 종교 강요 등 갑질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군인권센터는 지난 21일 서울 마포구 군인권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단장 A씨의 갑질 증거를 공개한 뒤 국방부의 강제수사·재발 방지 대책 등을 촉구했다.

지난해 12월 31일 임명된 A씨는 비서실 군인들에게 군장에 가득 메워질 정도로 두릅 따고 포장하기, 나무 깎아서 닭장 만들기 등을 시키고 프리스비 경기 중 폭행 등 갑질을 한 의혹을 받는다.

이밖에 소파 구입예산 180만원을 신청하고 80만원을 필라테스 기구를 구매하는 데 사용하거나, 주말에 교회 참석을 위해 공무차량 운전을 지시하고, 종교가 다른 군인에게는 "임무인데 빠지는 게 맞느냐"라며 교회 참석을 근태와 연관 짓고 주변 간부들에게 말하는 등의 갑질 의혹도 있다.

해당 군인들은 지난 14일 국방부 익명 신고 시스템을 통해 A씨에 대한 내부 신고를 했지만 반려됐다. 반려 사유는 "익명 신고는 신고자를 아예 특정할 수 없어, 부패방지권익위법상 규정되어 있는 신고자 성실 의무를 담보할 수 없는 바, 증거자료를 아주 구체적으로 제시하여야 처리함을 원칙으로 한다"였다.

센터에 따르면 제보 이후 A씨는 제보 군인을 겨냥해 전체 부사관 180여명 중 103명의 보직에 대한 재판단을 지시했다.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은 "보직을 섞어 피해자들끼리 연대하여 문제제기를 하지 못하도록 만드는 전형적인 '갈라치기' 방식을 예고한 것"이라며 "피해자와 피해자를 지지하는 동료들에 대한 2차 가해가 임박한 지금 국방부는 즉시 A사단장과 사단 지휘부에 대한 강제수사를 통해 갑질과 보복성 2차 가해의 진상을 명명백백하게 밝히고 일벌백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육군은 "사단장 A씨에 대해 객관적이고 공정한 조사를 위해 분리 파견 조치했다"며 "현재 육군본부 감찰실에서 현장 조사에 착수했으며, 군은 조사 결과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윤혜주 기자 heyjud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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