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9년 전 쿠데타에 갇힌 튀르키예 민주주의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보스포루스 다리.
2016년 7월 15일 군부 쿠데타가 발생했을 당시 시민들이 다리 위에서 쿠데타군에 맞서다 희생되면서 현재는 저항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쿠데타 박물관을 통해 국민들에게 현 정권의 정당성을 주입하고, 기념일을 맞아 전 세계 기자들을 초청해 동일한 선전 작업을 시도한다.
쿠데타를 이겨낸 민주주의를 선전하며 지지율 공고화에 매달리는 사이 국민들은 살인적인 물가에 신음하고 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앙카라·이스탄불=뉴스1) 이창규 기자 =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보스포루스 다리. 현재는 많은 차량들이 오가고 관광 명소이기도 하지만 또 다른 별칭은 '7·15 순교자의 다리'다.
2016년 7월 15일 군부 쿠데타가 발생했을 당시 시민들이 다리 위에서 쿠데타군에 맞서다 희생되면서 현재는 저항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당시 군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 휴가 중에 쿠데타를 일으켰고, 전투기와 탱크 등을 동원해 대통령궁과 의회, 방송국 등을 급습했다. 당시 군이 장악한 보스포루스 다리에서 맨몸으로 저항한 시민들은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시민들의 격렬한 저항과 경찰 및 에르도안 측 군인들의 반격에 결국 쿠데타는 12시간 만에 진압됐다.
여기까지라면 '쿠데타라는 악에 맞선 시민의 승리'라는 일반적인 민주주의 드라마에 다름 아니다.
다만 당시 에르도안 대통령이 총리 3연임에 첫 직선제 대통령까지 13년을 집권한 상태였다는 사실과, 튀르키예 역사에서 군부가 '정교 분리'라는 이른바 세속주의를 수호하는 나름의 역할이 있었다는 점은 기억할 필요가 있다.
장기 집권 지도자의 유일한 견제 세력이던 군부가 쿠데타 실패로 무력해지면서 에르도안에게 더욱 권력이 집중됐다. 총참모부가 국방부 산하로 편입되는 등 군 구조가 개편됐으며, 많은 언론사들이 폐쇄됐다.
쿠데타의 혜택을 가장 많이 본 주인공이어서인지 9년이 흐른 지금까지 '쿠데타와 민주주의'에 기댄다. 쿠데타 박물관을 통해 국민들에게 현 정권의 정당성을 주입하고, 기념일을 맞아 전 세계 기자들을 초청해 동일한 선전 작업을 시도한다.
지난 202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아야 소피아를 박물관에서 이슬람 사원(모스크)으로 바꾼 것을 비롯해 일부 국민들 사이에선 대통령이 지지율을 위해 종교를 정치적으로 이용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쿠데타를 이겨낸 민주주의를 선전하며 지지율 공고화에 매달리는 사이 국민들은 살인적인 물가에 신음하고 있다. 이스탄불 관광지 인근 커피숍에서 작은 사이즈의 아메리카노 한 잔 가격은 250리라(약 8600원)에 달한다.
쿠데타에 저항한 한 참전용사의 말처럼 쿠데타 진압의 주인공은 국민들이다. 국민들의 저항이 없었다면 현재 에르도안 대통령의 22년 간의 장기 집권은 9년 전 이미 막을 내렸을 것이다. 22년쯤 했으면 지지율이 아닌 진짜 국민을 위한 정치를 꿈꿔볼 때도 됐다.
yellowapollo@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또 술이네"…박나래 활동 중단 후 '막걸리 학원' 다니자 시끌
- "옷 입으면 안 돼요"…항상 나체로 생활, 태국 '누드 리조트' 어디?
- 차은우 '200억 탈세' 그러면 유재석은?…"100억 벌어 세금만 41억 납부"
- "만취한 아내, 속옷 바뀌어 불륜 확신"…개그맨 이승주 사설탐정 된 사연
- "유부남과 바람피운 장모, 상간녀 소송당해…위자료 대신 내주기 아깝다"
- "결혼 3개월 남편, 팁 주듯 아내 가슴에 돈 꽂아…예물 돌려받을 수 있나"
- 중학생 집단폭행 신고했더니…가해자 부모 "어차피 우리 애 유학 간다"
- 김연아 "'나는 솔로'·'이혼숙려캠프' 오랜 시청자…울면서 봐"
- "버닝썬 재건 꿈꾸는 승리, 캄보디아 범죄 단지 간부들과 함께 파티"
- 김연아 "선수 때 아사다 마오와 인사만…친할 기회 없었다, 은퇴 후에도 못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