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확대경] 배경훈 장관의 시간, 이젠 실행이다

김아름 2025. 7. 22. 05:4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금 있는 첨단 그래픽처리장치(GPU)로는 어렵습니다. 정부가 1000억 원 정도 투자해 기업들에게 H100을 집중 지원해 주세요. 지금 조 단위 투자를 나누기보다, 실현 가능성이 있는 기업에 우선 투자하고, 연내에 성과를 증명해 '넥스트 플랜'을 짜야 합니다."

AI 교과서 도입 등 교육 현안은 물론 과기정통부,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 국가AI위원회 등으로 분산된 정책 리더십 사이에서 배 장관이 실질적인 조율자 역할을 해낼 수 있을지도 주목되는 대목이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실용적 접근과 조용한 결단, 그러나 넘어야 할 벽도 많다
AI교과서, 국가AI컴퓨팅센터 등 과제 산적
민간형 리더십이 마주한 AI 정책의 시험대
[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지난 17일 정부세종청사 과기정통부 대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지금 있는 첨단 그래픽처리장치(GPU)로는 어렵습니다. 정부가 1000억 원 정도 투자해 기업들에게 H100을 집중 지원해 주세요. 지금 조 단위 투자를 나누기보다, 실현 가능성이 있는 기업에 우선 투자하고, 연내에 성과를 증명해 ‘넥스트 플랜’을 짜야 합니다.”

지난 설 연휴, 중국의 초거대 AI 모델 ‘딥시크’가 공개되자 정부는 긴급 대책회의를 소집했다. 이 자리에서 당시 LG AI연구원장이던 배경훈 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하며 이 같은 발언을 내놨다. 이는 보여주기식 대응이 아니라 실행력을 중시한 조용한 제안이었다. 이후 정부는 1차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통해 결정된 GPU 1만장 확보를 위해 1조 4600억원을 투입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정책 수장으로 자리한 이후에도 배 장관의 행보는 이목을 끌었다. 취임식에서는 기존 관료 문화에서 보기 어려운 ‘타운홀 미팅’ 방식으로 자신의 비전을 공유했다. 자신이 직접 만든 프레젠테이션을 띄우고, 직원들과 자유롭게 질의응답을 주고받는 모습은 수평적이고 실용적인 민간형 리더십의 면모를 보여줬다. 인사청문회에서도 그는 자신의 경력과 견해를 숨김없이 드러내며 정면돌파에 나섰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인사청문회조차 여야 간 대립으로 네 시간 넘게 지연되며, 정책 추진 과정에서 정치적 변수의 존재를 일찌감치 드러냈다. 장관으로서 교육부, 기획재정부 등 타 부처와 긴밀한 협업이 필수인 상황에서 비(非)관료 출신이라는 점은 유연한 사고의 장점이자 때론 조직 내 소외 가능성이라는 이중적 의미를 띤다.

AI 교과서 도입 등 교육 현안은 물론 과기정통부,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 국가AI위원회 등으로 분산된 정책 리더십 사이에서 배 장관이 실질적인 조율자 역할을 해낼 수 있을지도 주목되는 대목이다.

특히 두 차례 유찰된 국가 AI 컴퓨팅센터 구축 사업은 그에게 주어진 대표적인 시험대다.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한 재추진인지, 혹은 민간 데이터센터를 활용한 현실적 대안 모색인지에 따라 AI 산업 전반의 생태계가 달라질 수 있다.

배 장관은 장관 임명 전 기자들과의 대화에서 “민간 의견을 많이 듣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제는 듣는 데서 그치지 않고, 산업계의 요구와 정부 시스템의 제약을 함께 녹여내는 조율자로서의 실행력을 증명해야 할 때다.

지금 그는 AI 기술력, 산업 경쟁력, 디지털 주권이라는 세 갈래 목표가 맞물리는 교차로에 서 있다. 민간 출신으로서 현장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강점을 살려 실용성과 혁신을 동시에 꾀하는 리더십이 요구된다.

수많은 이해관계가 얽힌 정책의 중심에서 균형을 잡아야 하는 막중한 책임이 따르지만, 인사청문회와 취임식에서 보여준 젊고 당당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배 장관이 주요 현안들을 슬기롭게 풀어나갈 것이라는 기대가 모이고 있다.

김아름 (autumn@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