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할 오늘] 그늘 속 고요한 진자운동에 몸을 맡기는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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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별' 시리우스(Sirius A)를 품고 있는 큰개자리(Canis Major)는 대표적인 남반구 겨울 별자리로, 지구와 가깝고(약 8.6광년) 또 밝아서(태양 3배 광도) 위도 30~73도 북반구의 여름에도 관측되곤 하는 주계열성 항성이다.
헬레니즘인들은 해질녘 태양 근처 지평선에 '개의 별' 시리우스가 뜨면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고 여겨 7, 8월 그 시기를 '개의 날(Dog days)'이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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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별' 시리우스(Sirius A)를 품고 있는 큰개자리(Canis Major)는 대표적인 남반구 겨울 별자리로, 지구와 가깝고(약 8.6광년) 또 밝아서(태양 3배 광도) 위도 30~73도 북반구의 여름에도 관측되곤 하는 주계열성 항성이다. 헬레니즘인들은 해질녘 태양 근처 지평선에 ‘개의 별’ 시리우스가 뜨면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고 여겨 7, 8월 그 시기를 ‘개의 날(Dog days)’이라 불렀다. 동양 절기상 ‘삼복(三伏)’, 즉 이맘때에 해당되지만 개(犬)가 수난을 당하게 된 건 ‘개의 날’과 당연히 무관하다.
2008년 미국의 한 남성(Bob Mattews)이 개의 날의 한복판(7월 22일)에 ‘해먹의 날’이란 깃발을 꽂았다. 한국인들이 음식으로 보신(補身)하려던 것과 달리 적극적인 휴식으로 더위를 견디자는 취지였다.
해먹은 중남미 마야인들, 특히 카리브해 바하마 일대의 타이노(Taino)족이 습기와 벌레들을 피하고자 해맥 나무(Hamack tree) 줄기를 엮어 만들어 쓰던 침대 겸 요람으로, 콜럼버스의 눈에 띄어 유럽에 알려졌다고 한다. 대항해시대 뱃사람들이 해먹을 선상 침대로 즐겨 썼고, 공간 실용성 덕에 16, 17세기 영국 해군도 해먹을 층층이 매달아 침대로 활용했다.
근년의 해먹은 주로 레저-휴식용으로 쓰인다. 해먹을 예찬하는 이들은 그늘 안에서 바람과 고요한 진자 운동에 몸을 맡기면 ‘자장가 효과(lullaby effect)’처럼 더 빨리 더 깊은 잠에 들 수 있고 뇌파도 명상이나 독서에 몰입할 때와 흡사한 파동으로 잔잔해져 코르티솔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을 억제해준다고들 한다.
해먹에 익숙해지려면 얼마간의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 몸의 각도와 흔들림이 진자의 길이 즉 해먹의 장력에 좌우되기 때문에, 오르내리는 번거로움을 감수하며 제 몸에 알맞는 길이를 찾는 게 우선이다.
최윤필 기자 proos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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