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장악 우려되는 인도 전기차 시장 [오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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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는 지구촌 곳곳의 다양한 '알쓸신잡' 정보를 각 대륙 전문가들이 전달한다.
최근 인도 전기차(EV) 시장이 세계 주요 전기차 제조사들의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앞으로 인도는 '글로벌 EV 격전지'이자 거대한 기회의 시장으로, 누가 선점하느냐에 따라 향후 세계 전기차 산업의 지형도 크게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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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우리가 사는 지구촌 곳곳의 다양한 ‘알쓸신잡’ 정보를 각 대륙 전문가들이 전달한다.

최근 인도 전기차(EV) 시장이 세계 주요 전기차 제조사들의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2020년 5,000대에 불과했던 전기차 판매량은 2024년 10만 대를 돌파하며 21배 성장했고, 시장 규모도 올해 84억9,000만 달러에서 연평균 40%의 성장률을 보이며 2030년에는 1,522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급성장 요인은 정부의 정책적 지원, 충전 인프라 확충, 외국기업 진출 가속화 등이다.
현지 대표기업인 타타 모터스, 마힌드라, 히어로 등에 더해, 글로벌 브랜드들이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지난 7월 테슬라는 모델 Y를 7만 달러에 출시하며 BMW, 벤츠, 현대차와의 고급 전기차 경쟁을 확산시키고 있다. 글로벌 업체들은 주행거리, 충전속도 등에서 기술력을 앞세운 12종 이상의 신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프리미엄에서 대중 모델까지 포진한 다층적 경쟁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인도 정부의 산업 육성 의지도 확고하다. 일정 수준 현지 생산과 투자 조건을 만족하면 수입관세를 70%에서 15%로 인하해 주는 한편, 리튬이온 배터리 셀 생산 확대, 핵심 원자재 관세 면제 등 공급망도 강화 중이다.
하지만 빠른 성장에도 불구, 중국 리스크가 우려된다. BYD, Geely 등 중국 기업들이 기술력과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시장 침투를 확대하고 있다. 중국 상하이차 소유 자동차 브랜드인 MG Motor도 인도 생산 비중을 절반까지 끌어올렸으며, 부품공급을 통해 인도 업체의 생산 역량도 뒷받침하고 있다. 그 결과, MG Motor의 시장점유율은 급상승하는 반면, 타타의 점유율은 하락세다.
이에 따라 치열한 가격 경쟁도 벌어지고 있다. 인도는 중국, 미국, 유럽 국가들에 비해 전기차 판매량은 저조한 가운데, 전기차 가격은 2만 달러 이하로 매우 낮아 저가 모델 중심의 시장이다. 또 승용차보다는 2륜 및 3륜차 시장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나 글로벌 EV 시장이 보조금 축소와 수요 둔화 시기에 접어든 반면, 인도는 여전히 높은 성장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다. 중산층 확대, 도시화, 정부 보조, 충전 인프라 확충 등이 인도의 EV 수요 기반을 뒷받침하고 있으며, 인도는 단순 소비시장을 넘어 글로벌 전기차 전략의 핵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앞으로 인도는 '글로벌 EV 격전지'이자 거대한 기회의 시장으로, 누가 선점하느냐에 따라 향후 세계 전기차 산업의 지형도 크게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순철 부산외국어대 인도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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