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폐사 양산 유기보호소... 반려동물 책임감도 높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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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한 시골마을에서였다.
인천의 유기동물보호소에서 제때 치료·격리가 없어 폐사가 잇따른다고 한다.
인천 유기동물보호소들의 평균 자연사율이 33%에 달한다.
보호소들은 폐사 유기동물에 대해 자연사 아니면 안락사로만 분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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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한 시골마을에서였다. 야산에서 개 서너 마리가 고라니 한 마리를 쫓고 있었다. 들개떼로 바뀐 유기견들이라 했다. 언제부턴가 초식 야생동물을 사냥하기 시작했단다. 고라니 정도는 끝내 당한다고도 했다. 듣고 보니 느낌이 서늘했다.
130만 인천 가구 중 35만가구가 반려동물과 함께 산다. 그러나 해마다 5천마리 이상 버려진다. 2018년엔 7천마리나 버려졌다. 이런 유기 반려동물에 대한 보호체계는 아직 허술하기 짝이 없다. 구조나 보호보다는 ‘방치’에 가까운 것이 현실이다. 예산 등의 한계로 민간위탁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이미 버려진 생명체들이 방치를 거쳐 폐사로 내몰리고 있는 것이다.
인천의 유기동물보호소에서 제때 치료·격리가 없어 폐사가 잇따른다고 한다. 전염병 감염이나 부상, 영양실조 등이다. 2022년 1천982마리, 2023년 1천964마리, 2024년 1천752마리 등이다. 그런데 보호소에서는 이들 폐사를 모두 ‘자연사’로 처리한다. 인천 유기동물보호소들의 평균 자연사율이 33%에 달한다. 인천시는 보호소들이 민원이나 부정적 이미지를 피하려는 때문으로 본다. 가급적 안락사는 피하되 실질적인 치료·관리는 하지 않으니 자연사만 늘어나는 구조다.
전염병이나 부상, 스트레스, 영양실조 등은 보호소의 관리 부실에서 비롯한다. 정확한 폐사 원인조차 제대로 기록에 남기지 않을 정도다. 보호소들은 폐사 유기동물에 대해 자연사 아니면 안락사로만 분류한다. 이 때문에 유기동물 구조·보호 시스템에 대한 진단이나 개선도 쉽지 않다. 이대로는 치료 부재→자연사→책임없음의 악순환만 반복할 것이라는 우려다.
최근 인천시의회에서 ‘유기동물 보호시스템 실태와 발전방향’ 좌담회가 있었다. 지난 18년간 보호소를 위탁운영한 인천시수의사회도 참석했다. 인천시나 군·구의 보조금만으로는 전문 인력 유지가 어렵다고 했다. 동물보호단체는 유기동물 보호시설에 대한 관리·감독 강화를 주문했다. 군·구 80% 부담의 관련 예산을 인천시가 더 떠안아야 한다는 얘기도 있었다. 연 10억여원 예산에도 ‘감옥소’ 수준의 운영에 대한 질타도 나왔다.
뼈 아픈 지적도 있었다. 예산을 늘려 유기동물 보호의 질을 높이고 책임을 강화하는 것은 맞는 방향이다. 그러나 이에 앞서 반려동물에 대한 우리 사회의 책임감도 한 단계 높아져야 한다는 것이다. 유기동물이 계속 늘어나면 예산도 무한정 따라갈 수 없기 때문이다. 맞는 얘기다. 귀엽다고 데려와서는 귀찮다고 버려서는 답이 없다. ‘반려동물은 쓰다 버리는 물건이 아닙니다’가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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