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는 대량 해고… AI 때문이지만 ‘전략적 침묵’
“조직개편? 최적화? 위장일 수도”

최근 미국의 빅테크들이 잇따라 감원에 나서는 가운데 인공지능(AI) 도입으로 인한 감원 규모가 기업이 밝힌 것보다 더 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기업들은 주식시장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경제 지표가 좋은데도 대규모 감원을 단행하고 있다. 이는 AI 도입에 따른 것인데도 기업들은 이를 직접적 감원 이유로 밝히지 않고 숨긴다는 것이다.
20일(현지 시각) 미 경제 전문 매체 CNBC는 “빅테크들이 인력을 감축하며 조직 개편, 구조조정, 최적화 같은 용어를 사용하지만, 이는 AI 영향으로 인한 감원을 위장하기 위한 것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인재 관리 기업 앳워크그룹의 제이슨 레버런트 COO(최고운영책임자)도 “많은 기업이 AI와 감원의 연관성을 인정하지 않고 (조직 개편 같은) 완곡한 용어를 방패막이로 삼는다”고 했다.
인력 감축이 집중되는 분야는 AI가 사람을 대체하기 쉬운 콘텐츠, 운영, 고객 서비스, 인사 등이다. 기업들은 이들의 반발을 피하고, AI 도입을 이어가고, 추가 감원을 하기 위해 AI를 이유로 감원한다는 사실을 숨기고 있다. 크리스틴 잉게 하버드대 교수는 “‘AI가 직원을 대체한다’고 말하려는 기업은 거의 없지만, 그것은 전략적 침묵”이라며 “AI로 인한 대체라고 명확히 밝힌다면 직원과 대중, 심지어 규제 기관의 반발을 초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언어 학습 기업 듀오링고의 루이스 폰 안 CEO는 올해 초 AI 도입으로 계약직 직원을 단계적으로 감원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여론 반발로 일부 계획을 철회했다.
AI를 감원 이유로 내세우지 않는 또 다른 이유는 AI 전환 결과가 좋지 않았을 경우를 대비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는 분석이다. 테일러 가우처 넥스트글로벌 부사장은 “기업들이 AI에 막대한 투자를 하지만, 때로는 후퇴해야 할 경우도 있다”며 “AI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경우, 기업들은 공백을 메우기 위해 조용히 아웃소싱하거나 해외에서 고용할 것”이라고 했다.
빅테크발 대량 해고는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캘리포니아주의 실업률은 5.4%로 미국 내에서 가장 높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같은 테크 회사에서 직원을 감축하면서 확산된 기술 분야 광범위한 해고의 영향”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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