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플라스틱 활용 제품 제조, ‘탄소 저감·노인 일자리’ 두 토끼 잡아

정해민 기자 2025. 7. 22.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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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회 조선일보 환경대상] 한국노인인력개발원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은 노인 일자리 사업의 하나로 ‘우리 동네 ESG(환경·사회·거버넌스)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어르신들이 폐플라스틱을 수거·세척해 업사이클링 제품을 만들고, 이를 지역사회에 다시 나누는 활동을 한다.

우리 동네 ESG 센터는 한국노인인력개발원과 부산시가 손을 잡고 2022년 부산 금정구에 처음 문을 열었다. 지금까지 3세 아이부터 90세 어르신까지 총 5100명이 센터를 찾았다. 어르신들은 지역 주민이 버린 폐플라스틱을 세척하고 분쇄한 뒤, 업사이클링 제품으로 제작한다. 이를 통해 지난해 말까지 총 31.4t(톤)의 폐플라스틱을 수거하고, 약 39t의 탄소 배출을 줄이는 효과를 냈다. 환경과 노인 일자리 문제를 동시에 해결한 것이다.

지난해 6월 부산 금정구 우리 동네 ESG 센터에서 어르신들이 견학 온 어린이집 아이들에게 환경 교육을 하는 모습. 어르신들은 환경 교육 외에도 폐플라스틱을 수거·세척해 업사이클링 제품을 만든다./한국노인인력개발원

센터는 ‘거북이 공장’이라는 시니어 친환경 브랜드도 만들었다. 어르신들이 만든 업사이클링 제품을 공공기관이나 지자체에 판매하고, 그 수익 일부를 노인 일자리 기금으로 환원해 선순환 구조를 마련했다. 특히 어르신들이 직접 수거한 플라스틱 병뚜껑을 활용해 만든 수거 비닐은 국내 최초의 노인용 수거 도구로 평가받는다.

센터는 해외 공적개발원조(ODA) 사업도 진행 중이다. 고장 난 장난감을 수리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케냐 등 7국 아동 6000여 명에게 기부하는 사업을 펼쳤다. 환경 교육도 하고 있다. 소속 어르신들이 어린이집과 초등학교를 찾아가 탄소 중립과 자원 순환의 중요성을 알리는 교육을 해왔다. 지금까지 총 255회 교육에 2500여 명이 참여했다.

센터를 통해 지금까지 총 2002명의 어르신이 일자리를 얻었다. 현재 부산과 인천에서 5개 센터가 운영 중이며, 전국 17개 시도로 확산할 계획이다. 이렇게 될 경우 연간 탄소 감축량은 510t, 노인 일자리는 약 3만4000개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은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노인 일자리 모델’을 강조한다. 개발원 관계자는 “단순한 일자리 제공을 넘어, 노인의 역량이 지역과 세대, 지구를 잇는 ESG 실천의 구심점이 될 수 있다”며 “‘쓰임이 다한 것에서 쓰임이 있는 것으로’라는 슬로건처럼, 지속 가능한 미래를 향한 확실한 발걸음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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