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식간에 물 차오르자 시골 엄마 생각 나”…이웃 할머니 3명 구한 회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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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식간에 물이 차오르는데, 시골에 계신 친어머니가 떠올라 정신없이 뛰었습니다."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지난 17일, 광주 북구 신안교 인근 주택가에서 20분 만에 이웃 할머니 3명을 구조한 주인공은 건설회사에 근무하는 문종준 씨(50·사진)다.
순식간에 배꼽까지 물이 차오르자 문 씨는 가장 먼저 옆집 할머니가 걱정됐다.
문 씨는 이들과 함께 문을 비틀어 40~50cm 틈을 만들고, 두 번째 할머니를 구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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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지난 17일, 광주 북구 신안교 인근 주택가에서 20분 만에 이웃 할머니 3명을 구조한 주인공은 건설회사에 근무하는 문종준 씨(50·사진)다.
건설업계에서 30년 가까이 일한 문 씨는 이날 오후 폭우가 내리자 상습 침수지역인 신안교 주변 자택이 걱정돼 조기 퇴근했다. 회사 대표는 “광주 곳곳이 침수되고 있다”며 직원들에게 귀가를 권했다. 오후 3시 30분경 집에 도착했을 때만 해도 거리는 평온했고, 함께 퇴근한 아내와 외출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나 오후 4시 30분경 외식을 위해 집을 나서는 순간, 갑자기 거리에 빗물이 밀려들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배꼽까지 물이 차오르자 문 씨는 가장 먼저 옆집 할머니가 걱정됐다. 그는 곧바로 옆집으로 뛰어들어가 할머니를 부축해 집 밖으로 모셨다.
잠시 뒤, 또 다른 이웃집 앞에서 50대와 60대 남성이 철제 대문을 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문 씨는 이들과 함께 문을 비틀어 40~50cm 틈을 만들고, 두 번째 할머니를 구조했다. 해당 주택은 지대가 낮아 빗물이 문턱을 넘은 뒤 수심이 입에 닿을 정도까지 불어나고 있었다.

문 씨가 구조한 세 가구 모두 1층 한옥으로, 침수에 취약한 구조였다. 물은 불과 1~2분 만에 허리에서 목 높이까지 차올랐다. 세 명의 할머니를 구조하는 데 걸린 시간은 20여 분에 불과했다.
문 씨는 21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그 순간엔 망설일 틈도 없었고, 마치 우리 어머니를 구하듯 몸이 먼저 움직였다”며 “구조 작업을 함께한 이웃들과는 자연스럽게 끈끈한 사이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가 좋은 일을 했다고 유급 휴가와 침수 피해 복구비를 일부 지원해줘 감사했다”고 덧붙였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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