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노곡동 빗물 차오를 때…굳게 닫혀 있던 ‘수문’
배수펌프 1대도 수리차 철거
시 “왜 닫혀 있었는지 조사 중”
최근 집중호우로 대구 북구 노곡동에 침수 피해가 발생할 당시 배수펌프 2대 중 1대가 수리를 위해 철거된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마을과 금호강을 연결하는 수문도 2곳 중 1곳이 닫힌 상태여서 피해를 더 키웠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21일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노곡동 마을에 설치된 펌프는 평상시에는 수문(게이트수문)이 ‘열림’ 상태로 유지돼야 한다. 호우 시 마을에 고인 빗물이 자연스럽게 인근 금호강으로 빠져나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반대로 금호강 수위가 마을 지대보다 높아지면 펌프에 연결된 수문이 폐쇄되고 마을 내부의 빗물을 빼내게 된다. 해당 수문은 인위적으로 작동한다. 하지만 이번 호우 당시에는 수문 2곳 중 1곳이 닫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때문에 저지대인 노곡동 마을의 빗물이 강으로 흘러들지 못하고 고이는 바람에 침수 피해를 키운 것으로 대구시는 추정한다.
수문과 연결된 배수펌프 2대 중 1대는 남부지방에 장마가 끝난 후인 지난 2일 수리차 철거됐다. 이 배수펌프는 지난 4월 고압의 전류를 차단하지 못하는 등 절연계통 문제가 발생해 경수리가 진행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고장 난 펌프를 철거할 때 수문을 열어 뒀어야 하는데, 이번 호우 때 닫혀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수문 닫힘으로 인해) 마을에 고인 물이 빠져나가지 못했을 것이고 피해를 키운 것으로 추정되는데, 왜 닫혀 있었는지는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노곡동 일대에서는 지난 17일 집중호우로 주택 5가구와 상가 20곳, 차량 41대 등 66건의 침수 피해(20일 기준)가 발생했다. 주민 26명이 소방당국의 도움으로 구명보트 등을 이용해 대피하기도 했다.
백경열 기자 merc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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