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억 들였는데 비 줄줄 새는 청사.. 사장은 휴가 중
지난주 집중호우에 1천억 원을 들인 충북도의회 신청사에 물이 줄줄 새 입주 일정이 불투명해졌습니다.
이 공사를 위탁받은 충북개발공사는 우수관이 역류했다고 설명했는데, 내외벽 여기저기서 빗물이 새 구조적 결함이 있는 건 아닌지 의심이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와중에 진상화 충북개발공사 사장이 휴가를 떠나 뒷말이 무성합니다.
허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 2022년 착공해 이달 준공을 앞둔 충북도의회 신청사입니다.
며칠 전 비가 내렸는데, 지하주차장 천장 구조물에서 아직도 물이 뚝뚝 떨어집니다.
젖은 바닥과 천장을 말리기 위한 제습기와 선풍기가 연신 돌아갑니다.
지난 17일 시간당 67mm의 기록적인 폭우에 지하 1층 강당과 지하 2층 주차장까지 빗물이 들어찼습니다.
도의회에서 이 공사를 위탁받은 충북개발공사는 우수관의 설계가 문제였다고 보고 있습니다.
도의회 청사 우수관은 지름이 60cm인데 이 빗물이 밖으로 빠져나가는 지점은 우수관 지름이 절반인 30cm로 줄어들며 일종의 병목 현상이 벌어져 역류가 발생했다는 겁니다.
◀ SYNC ▶충북개발공사 관계자
"(지름) 관경이 지금 이제 저희가 연결했었던 관경 대비해서 조금 과소한 게 있어서 이제 그거는 저희가 이제 상당구청하고 협의를 해서 공사를 진행을 할 예정이거든요."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니 단순한 우수관 역류가 아니라 신청사 여기저기 외벽에 물이 스며든 누수가 확인됐습니다.
우수관과 관계가 없는 별관동 지상 3, 4층 내부에도 벽체 이음새를 타고 빗물이 흥건히 흘러들었습니다.
건물 전체를 확인해보니, 건물 내외벽 누수가 최소 수십 곳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취재진이 현장을 갔을 때도 공사 관계자들은 옥상에서 방수가 잘 되고 있는지 확인하고 있었습니다.
단순 역류가 아닌 구조적인 결함이 의심되는 상황.
그런데도 지난달 공사에 이상이 없다는 감리완료 보고서가 제출됐습니다.
이와 관련해 충청북도 공무원노조는 정밀 진단이 필요하다며 준공과 입주를 미뤄야 한다는 공문을 충북도의회에 발송한 상태입니다.
당장 24일부터 이사할 예정이던 충북도의회는 일정 연기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SYNC ▶충청북도의회 관계자
"제 생각에 연기는 불가피해요. 왜냐하면 3일 내로 이거를 해결할 수는 없을 것 같거든요. 근무하기 불편하니까 고쳐놓고 가야죠."
충북개발공사는 지난 비로 본관동과 별관동 일부에서 누수를 확인했다며 정확한 규모는 파악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입주 지연 사태에도 상황을 수습해야할 진상화 충북개발공사 사장은 사흘간 여름 휴가를 떠나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 SYNC ▶충북개발공사 관계자
"저희가 지금 주말부터에서 지금 확인을 해서 지금 조치를 하고 있는 상황이어서요."
사업비만 1천억 원가량 들어간 충북도의회 신청사. 감리 완료 이후 2주 내 마무리해야 하는 준공검사는 폭우 일주일 전인 지난 14일 절차적 미흡과 하자가 확인돼 중단된 상태입니다.
MBC뉴스 허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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