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쏜 60대 아버지 ‘입 다문’ 범행 동기

정선아 2025. 7. 21.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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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송도 총기 살인사건
가정불화… 프로파일러 투입예정
서울 자택 타이머한 폭발물 제거
사제 총기 안전관리 문제 수면위

인천 송도 총기 사건 현장. 2025.7.21 /정선아기자 sun@kyeongin.com

직접 만든 총으로 며느리와 손주들이 보는 앞에서 아들을 살해한 60대 남성의 충격적인 범행 동기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그가 구체적인 진술을 거부하자 경찰은 프로파일러를 투입하기로 했다. 사제 총기의 위험성과 안전관리 문제가 이 사건을 통해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인천연수경찰서 이헌 형사과장은 21일 브리핑에서 “인천 송도 총기 살인 사건 피의자는 가정불화가 있었다는 것 외에는 구체적인 범행 동기에 대한 진술을 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사건 현장에 함께 있던 가족들과 지인도 범행 직전 피의자가 폭력적인 모습을 보이지는 않았다고 해 정확한 범행 동기를 파악하기 위해 프로파일러를 투입할 예정”이라고 했다.

피의자 A씨는 전날 오후 9시31분께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한 아파트 단지 33층에서 사제 총기를 발사해 아들인 30대 B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쇠파이프로 된 사제 총기로 산탄 3발을 발사했으며 그중 2발은 B씨의 복부에 맞았다. 총을 맞은 B씨는 경찰 최초 신고 접수 70여분만인 오후 10시43분께 경찰특공대가 집 안에 진입한 뒤 119구급대에 의해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A씨는 자신의 생일잔치를 위해 B씨 자택을 방문해 “잠시 볼일이 있다”며 집을 나선 뒤, 준비해온 사제 총기와 산탄을 차량에서 챙겨 범행을 저질렀다. A씨가 타고 온 렌터카에는 쇠파이프 11개, 산탄 86개가 발견됐다.

이헌 형사과장은 이어 범행 동기가 불명확한 A씨가 당시 술을 마셨거나 마약을 한 상태는 아니었으며, 총기 관련 전과도 없다고 설명했다.

범행 직후 차량을 타고 도주한 A씨는 21일 0시15분께 서울 강남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서울 쌍문동 자택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A씨의 진술을 확보한 뒤 그의 자택에서 시너가 담긴 페트병, 세제통 등 폭발물 15개를 발견해 제거했다. 이 폭발물은 21일 낮 12시에 폭발하도록 타이머가 설정돼 있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범행을 저지른 뒤 스스로 목숨을 끊기 위해 폭발물을 설치했다”며 “낮 12시에는 사람들이 집에 없어서 피해가 적을 것이라고 생각해 그 시간에 폭발물이 터지도록 설정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A씨가 사제 총기 제작법을 어디서 배웠는지도 밝혀지지 않았다. 관련 영상이 어렵지 않게 검색되는 유튜브 등이 지목되고 있을 뿐이다. A씨가 범행에 쓴 총기는 쇠파이프 형태로 이뤄졌으며, 그는 범행 전 공작소에 필요한 크기의 쇠파이프 절단을 요청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또 20여년 전 온라인 게시글을 통해 개인이 판매 중이던 수렵용 실탄을 구매해 이번 범행에 사용한 사실이 확인됐다.

경찰은 살인과 총포·도검·화약류 등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A씨를 조사 중이며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정선아 기자 su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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