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경선, 여론조사보다 격차 ‘초반 메시지’ 영향
정청래 누적 62.65·박찬대 37.35%
정 ‘속도전’, 박 ‘중도 확장’ 압도
“강경 개혁 이슈 일관적 던져 주효”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출을 위한 첫 주말 경선에서 정청래 후보가 박찬대 후보에 크게 앞서기 시작했다.
두 후보 간 격차가 여론조사보다 더 벌어진 것을 놓고 ‘초반 메시지’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정 후보는 지난 주말 충청·영남권 권리당원 투표에서 누적 62.65%를 얻어 박 후보(37.35%)를 여유 있게 따돌리고 기선을 잡았다.
여론조사에서 추격을 허용치 않던 정 후보가 선거 초반 우위를 점할 것이란 전망은 있었으나, 예상보다 크게 벌어진 격차에 정치권에서는 정 후보의 ‘개혁 속도전’ 메시지가 박 후보의 ‘중도보수 영역확장’ 메시지를 눌렀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정 후보는 지난 10일 후보 등록과 동시에 “투쟁력이 있는 리더십으로 검찰·사법·언론개혁을 전광석화처럼 완성할 것”이라며 10대 혁신공약을 발표했다. 그러면서 공약 일성으로 “내란 종식과 내란세력 척결에 ‘일로매진’하겠다”라고 천명했다.
이보다 며칠 앞서서도 그는 “개혁법안 입법을 폭풍처럼 몰아칠 것”이라고 공언하는 등 ‘싸우는 당대표’ 이미지를 차곡차곡 쌓아왔다.
박 후보 또한 윤석열 전 대통령 사면제한 및 국민의힘 보조금 반환 등의 내용을 담은 ‘내란종식특별법’을 발의하며 개혁입법에 불을 댕겼지만, 이슈파이팅에서 정 후보에 밀리는 모양새다.
박 후보는 13일 부·울·경을 찾은 자리에서 “싸움도 잘해야 하지만, 집권여당이 된 만큼 민생회복과 경제성장, 궁극적으로 중도·보수로의 영역 확장을 해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한 바 있다. 하지만 좀처럼 판세가 반등하지 않자 그는 최근 경인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센 이미지를 부각하는 전략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민주당 지지층 사이에는 여전히 윤석열 정부에 대한 반감이 높고 내란세력을 정리하고 가야 한다는 정서가 강한데, 정 후보가 그러한 이슈를 선점하고 강경 개혁 메시지를 일관적으로 던졌던 게 주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우성 기자 wskim@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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