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회복 소비쿠폰 신청 첫 날 “오랜만에 아내와 외식” [르포]
곳곳 외국인도 … “생활 보탬, 2차도 꼭 신청할 것”
정보화 소외 고령층 신청방법 안내 필요 목소리

[충청타임즈] "노인들도 어렵지 않게 신청할 수 있어서 좋네요. 내일은 오랜만에 아내와 외식할 생각이에요."
민생회복 소비쿠폰 1차 신청 첫 날인 21일 충북 청주시 흥덕구 봉명1동 행정복지센터에는 이른 오전부터 모여든 주민들로 붐볐다.
일부 주민들은 행정복지센터가 문을 열기도 전에 센터를 찾아 9시부터 시작되는 쿠폰 신청을 기다렸다.
양승덕씨(74)는 "신청하는데 10분도 안 걸릴 정도로 금방 끝난 것 같다"며 "은행에서 신청해도 된다고 문자가 와서 가까운 은행으로 갔더니 해당 은행 카드가 있어야 한다고 해서 행정복지센터로 왔다"고 말했다.
다만 요일제를 모르고 왔거나 잘못 이해해서 발을 돌리는 주민들도 더러 있었다.
서병균씨(84)는 "요일제 방식을 주민번호 끝자리로 헷갈렸는데 다행히 둘 다 1로 끝나서 신청할 수 있었다"며 "노인들을 위해서 지급 방식이랑 신청방법을 자세하게 안내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기자들 사이에는 외국인들로 눈에 띄었다. 이날 오전에만 봉명1동에 외국인 주민 약 5명이 소비쿠폰을 신청했다.

인근, 서원구 사창동 행정복지센터에도 오전부터 소비쿠폰을 신청하기 위해 방문한 주민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춘선씨(59)는 "동사무소가 집에서도 가깝고 제일 이용하기 편하니까 이곳으로 왔다"며 "지원금으로 사창시장에 가서 고기와 채소도 사고 다양하게 장을 볼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에서 지원금을 주니 생활비에 보탬이 돼서 가계 살림에도 훨씬 도움된다"며 "2차도 놓치지 않고 꼭 신청할 계획"이라고 했다.
시군지역의 행정복지센터에는 고령층 위주의 주민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옥천군 옥천읍 행정복지센터에는 오전에만 600여명의 어르신들이 다녀갔다. 신청자중에는 스마트폰이나 온라인 신청에 익숙지 않은 어르신들이 대부분이었다.
황모(81) 할머니는 "창구가 복잡할 것 같아 아침 일찍 나왔다"며 "충전된 돈으로 생활용품을 사고 자녀들과 외식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예상보다 많은 인원이 몰리자 일부 군수들이 직접 나서 현장을 찾아 도우미를 자처하며 쿠폰 신청과 상담을 도왔다.
최재형 보은군수는 "소비쿠폰이 가계와 골목상권 활성화의 두 마리 토끼를 잡도록 행정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쿠폰 신청일을 이해하지 못한 시민들이 발길을 돌리는 등 일부 혼선도 벌어졌다.
청주시청 관계자는 "5부제 날짜를 착각해 방문하는 주민들이 있었다"며 "고령층이 많고 날씨도 더워 다시 방문하기가 어려울 것 같아 현장에서 지역화폐 애플리케이션(앱) 설치와 사용법을 안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범석 청주시장은 "첫날이라 혼선이 예상되는 만큼 소비쿠폰 신청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안내와 홍보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주문했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이날 "정부의 소비쿠폰 지급과 지역의 소비 진작 정책을 연계해 얼어붙은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며 "소비쿠폰 효과가 크다고 생각하지만, 지속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일자리 등 지역의 일상적인 정책과 호응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남연우기자·지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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